ADVERTISEMENT

[금융빅뱅] 중금리 대출 상품 '사이다' 성장세 뚜렷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5면

기사 이미지

출시된 지 석 달 새 350억원의 실적을 올린 중금리대출 상품 ‘사이다’. 이 상품의 평균 금리는 연 9.9%로 카드론보다 낮다. [사진 SBI저축은행]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최근 중금리 대출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3년 부실상태였던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SBI홀딩스가 인수하면서 SBI저축은행이 출범했다.

전체 자산이 약 3조8000억원(지난해 9월 말 기준)에 이른다. SBI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대부업법 개정으로 법정 최고금리가 연 34.9%에서 연 27.9%로 7%포인트 낮아지는 등 예대마진이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말에 선보인 모바일 중금리 대출상품은 ‘사이다’다. 이 상품은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9.9%로 카드론 평균금리(15.7%)보다 5.8%포인트 낮다. 이 회사 관계자는 “청량감을 주는 음료인 사이다처럼 낮은 금리, 간편한 절차, 투명한 금리체계를 제공한다는 뜻을 담았다”라며 “애플리케이션 설치 후 대출을 신청하면 서류나 방문 없이 대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다 실적은 꾸준하게 늘고 있다. 이달 23일 기준으로 350억원을 넘어섰다. 사이다의 월 평균 실적은 약 110억원 규모로 기존에 선보인 중금리 상품들의 월 평균(40억~80억원) 수치와 비교해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사이다 대출 이용자를 분석해보면 15% 이상의 카드론 고객뿐 아니라 기존에 높은 금리를 사용 중인 고객의 유입이 눈에 띈다. 실제 카드론 이용 고객 중 상당수가 15% 이상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사용하는데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대출을 상환할 목적으로 사이다를 이용한 경우도 있다.

 사이다는 현재까지 연체율이 0%다. SBI저축은행은 신용등급 5~6등급의 중신용자들에 대한 10년 이상 축적된 금융정보와 데이터베이스, 신용평가시스템을 갖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소득증명서·사업자등록증 등 추가로 요구하지 않고 간편하게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고 SBI저축은행은 강조했다.

 이밖에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눔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흑자로 전환하면 사회공헌활동을 늘리겠다는 지난해 고객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앞으로도 일본 SBI홀딩스의 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공익재단 ‘SBI어린이희망재단’ 프로그램을 통해 나눔을 이어갈 계획이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