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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수뇌부 야전으로 출동!

중앙일보

입력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버리겠다는 등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군 수뇌부들이 현장점검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국방부 당국자는 28일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전방의 ‘천무’ 대대를 방문해 대비태세를 확인하고 장병들의 정신무장과 완벽한 임무수행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천무는 한국군이 최근 실전에 배치한 다연장로켓으로 북한의 방사포에 해당한다. 그러나 239㎜ 유도탄과 227㎜ 무유도탄, 130㎜ 무유도탄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데다 사거리나 명중률에서 한차원 앞선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군은 전방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천무를 실전배치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천무대대는 최단시간 내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할 수 있는 핵심 타격전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 장관의 현장지도는 지난 24일 북한이 장사정포 100여문을 동원해 강원도 원산에서 사격훈련을 하고 청와대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한데 따른 대응이다. 국방부를 비롯한 외교안보부처는 지난 27일 이례적으로 일요일 긴급 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긴급 NSC소집은) 최근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은 최근 핵ㆍ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장사정포 공격 능력이 진화하고 있는 측면에서 위협을 강화하고 있지만 한국군도 나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군은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미 동맹의 맞춤형 억제전략과 동맹의 포괄적 대응전략으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그런 차원의 하나로 2020년대 중반까지 킬 체인과 KAMD(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중”이라며 “방사포와 장사정포에 대해서는 대화력전 개념에서 무인정찰기 아서-K등과 같은 대포병 레이더 등을 통합적으로 운영해 감시체계 천무나 에이테큼스(전술미사일), 슬램-ER 등 지대지, 공대지 능력을 동원해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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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28일 전방의 천무대대를 방문해 차기 다연장 로켓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국방부]

한 장관은 현장지도를 하며 “북한은 핵ㆍ미사일 시험 이후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의한 국제제재가 진행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폭파장면 공개, 서울 불바다 위협, 최후 통첩장 발표 등 군사도발 위협을 지속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적 도발시 현장에서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을 통해 재도발 의지를 뿌리뽑고, 도발은 곧 자멸임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군의 가장 큰 사명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확고히 지키는 것이며,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임무를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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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28일 전방의 천무대대를 방문해 현지 지휘관으로부터 차기 다연장 로켓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국방부]

이날 이상훈 해병대 사령관도 수도권 서측면을 담당하는 해병 2사단을 찾아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사령관은 ”해병대는 백령도로부터 김포ㆍ강화까지 156마일의 접적지역을 방어하고 있다는 책임감으로 무장해야한다”며 “특히 NLL과 함께 수도권의 서측인 한강하구를 철통같이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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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해병대사령관이28일 경기도 김포 최전방을 찾아 작전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신뢰를 줄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준비된 모습과 도발 시 과감히 방아쇠를 당겨 무자비하게 응징하는 것”이라며 “교전상황이 발생하면 임무완수와 승리에 대한 강한 신념으로 이 땅을 지켜내는 것이 해병대 디엔에이(DNA)“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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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해병대사령관이28일 경기도 김포 최전방을 찾아 작전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앞서, 이순진 합참의장은 지난 25일 동해안을 담당하는 육군 8군단과 해군 1함대를 찾아 현장지도를 하며 철저한 대비태세를 주문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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