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율·브리너"…중대 허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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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점보시리즈에서 화려한 개인기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있는 중앙대 1년생 허재(허재) 가 이날 마치 「율·브리너」처럼 머리를 박박 깎은 채 벤치만 지켜 관중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중대는 기은에 후반 10분까지 4∼5골씩 뒤져가는 등 고전을 하면서도 허재를 내보내지 않자 관중들은 『허재 나오라』 고 소리쳤으나 정봉섭(정봉섭)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끝내 기용하지 않았다.
정 감독은 『지난달 27일 현대와의 예선리그에서 불성실한 경기를 벌여 자숙시키고 있다』는 얘기인 반면 허재의 부친인 허준 (허준) 씨는 「나는 경기시작 5분전에 와서 아무 것도 모르며 삭발한 사실조차 처음 알았다」 고 모두 석연치 않은 변명을 하여 궁금증을 더욱 불러있으켰다.
알려진 바로는 예선리그가 끝난 지난달 27일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하루의 휴식을 주어 집에서 쉬게 했는데 허재만 이틀만에 안성분교의 숙소로 돌아와 정 감독을 분노케 했다는 것. 결국 정 감독은 단체생활에서 기율을 어긴 선수는 용납할 수 없어 사발과 한 게임 출전정지의 벌을 내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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