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주식 없이 공모주에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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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일반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고, 공모주만 1백% 배정받는 '진짜' 공모주 펀드가 나왔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8일부터 공모주를 배정받아 수익을 올리는 공모주 혼합투자신탁(채권+공모주)을 2백억원어치가량 선착순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그동안 공모주 펀드라는 이름을 내걸고도 공모 시장이 침체하거나 마땅한 공모주가 없다는 이유로 일반 주식을 편입하는 펀드들이 많았다"며 "이번에 판매하는 펀드는 운용계획서에 공모주만을 투자 대상으로 못 박았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은 거래소.코스닥 시장에 새로 상장.등록하는 우수 기업을 엄선해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 거래 초기에 주가 프리미엄이 붙었을 때 되팔아 수익을 올릴 예정이다.

이 증권사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공모주에 투자했을 경우 시장 금리보다 평균 1~2%포인트의 수익을 추가로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에 편입하는 채권도 안정성과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채는 피하고 국채.통안채.은행채 등에만 투자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수천대 1을 넘어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주를 배정받기 어렵기 때문에 공모주 펀드가 대안 상품이 될 만하다고 말했다. 투자기간은 6개월 이상이고, 개인 고객이 1년 이상 투자할 경우 분리과세 신청도 가능하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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