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유로 동전 수집가들에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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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유로(Euro)화 동전이 인기를 얻고 있다. 유럽 단일화폐지만 나라마다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유로 동전 중 바티칸 등과 같은 소국에서 발행하는 것이 최근 수집가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일 디자인으로 나오는 유로 지폐와 달리 동전은 회원국들이 뒷면을 각자 디자인하고 있다. 바티칸의 동전(사진)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얼굴이, 오스트리아의 동전에는 모차르트의 흉상이 새겨져 있다.

특히 바티칸.산마리노와 같은 도시국가의 동전은 구하기가 쉽지 않아 동전 수집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유로지역 국가들은 각국의 경제 규모를 반영해 발행하는 동전 규모를 결정하므로 이들 국가가 발행하는 동전량이 적기 때문이다.

바티칸이 지난해 특별히 발행한 8개 동전의 시험판 세트는 3.88유로에 불과하지만 실제 거래가격은 2천유로였다.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얼굴이 새겨진 유로 동전을 사기 위해 동전 수집가는 물론 엄청난 수의 관광객들까지 몰려들어 경찰이 이를 통제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반면 독일 유로화의 경우 동전 세트의 가격이 바티칸 유로의 1백분의 1에도 못미치는 15유로에 불과하다.

NYT에 따르면 유로동전 수집 열풍은 유로권 밖으로도 번져가고 있다. 최근에는 유로화 회원국이 아닌 영국과 덴마크.스웨덴의 가짜 유로 동전이 만들어져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에서는 이같은 가짜 유로동전이 1백유로 이상에 팔리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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