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 온 문재인 “민주화 운동세력 배제 주장, 한쪽 면만 본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기사 이미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4일 당 정체성 논란에 대해 “우리 당의 정체성은 중도개혁 정당”이라고 말했다. 오상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4일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당 정체성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손혜원 홍보위원장의 선거사무소 출범식에 참석해서다. 그는 대표직 사퇴 후 두 달 만에 이날부터 선거지원 활동을 본격 재개했다. 문 전 대표는 “요즘 우리 당에 정체성 논쟁이 있는데 관념적이고 부질없는 것”이라며 “우리 당의 정체성은 중도개혁 정당”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유럽 스펙트럼으로 보면 (더민주는 유럽) 사회민주주의의 근처에도 못 가니 보수정당”이라며 “그러나 민주당을 진보라 부르고 공화당을 보수라고 부르는 미국식 분류법에 따르면 우리 당은 미국 민주당에 가까운 상대적 진보정당”이라고 주장했다.

  결론은 “왼쪽으로는 진보, 오른쪽으로는 중도와 합리적 보수까지 다 포괄하는 정당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우리 당이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도로, 합리적 보수로 더 확장해야 한다”면서도 “확장을 위해 진보, 민주화 운동세력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한쪽 면만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전날 당무에 복귀하면서 “일부 (운동권) 세력의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주장과는 노선에서 시각차가 있는 대목이다.


▶관련기사  김종인 "문대표 견해일 뿐...당 정체성은 국민이 바라는 쪽으로 흘러가야"



  김 대표는 당 중앙위의 비례대표 순위 결정을 거론하며 “이 당의 정체성이 무엇이냐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번에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정면 비판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이날도 “중앙위가 비례대표 순위를 투표로 정하는 상향식 공천을 정당 사상 처음으로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