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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게임 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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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최고 성수기인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게임업체들이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수년간 개발해 온 대작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게임기 가격 인하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 끌기에 한창이다.대형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경우 신제품의 개발과 마케팅에 1백억원 가까운 비용을 쏟아 붓는 등 대작 영화 못지않은 블록버스터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비디오 게임과 온라인 게임으로 양분돼 있던 게임 시장에 비디오 게임 업체들이 속속 온라인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비디오 게임 업체의 온라인 진출에 맞서 기존 온라인 업체들은 수십억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대작으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작들 쏟아진다=리니지의 후속편인 '리니지Ⅱ'가 오는 9일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혈맹과 공성전을 특징으로 하는 리니지는 1998년 상용화된 이후 12만명에 달하는 동시접속자를 유지해 온 온라인 게임의 간판스타다. 후속작은 지난 3년간의 연구개발 기간 중 70여명의 인력이 동원돼 향후 마케팅 비용을 포함하면 총 제작비용이 1백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풀 3D(입체)영상으로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화면이 특징"이라며 "성을 수비하고 뺏는 공성전이 더욱 웅장해졌고 '다크엘프'라는 새로운 종족도 추가돼 비공개 테스트 기간 중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마케팅 방식도 차별화했다. 삼성전자와 리니지용 PC를 생산해 패키지 판매를 시작했고, 가수 박진영이 대표로 있는 연예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가수와 공동프로모션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엔씨소프트는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당분간 무료 서비스를 실시한 뒤 추이를 보고 상용화할 계획이다. 마이크로 소프트(MS)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라이즈 오브 네이션(Rise of Nation)'도 11일 한글판 출시를 앞두고 이달 초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대표적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후속편 성격으로 석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게이머가 한 문명을 발전시켜가는 내용이다.

MS는 특히 한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게임 속 18개 문명 중 한국을 기본으로 포함했고, 서울.부산 등 국내 대도시와 다보탑.첨성대.화랑 등을 게임 속에 등장시켰다.

한빛소프트가 50억원 가량을 들여 개발해 5월 말 선보인 온라인 게임 '탄트라'도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로 서양 중세를 배경으로 팬터지를 가미한 여타 온라인 게임과 달리 탄트라는 고대 인도신화를 배경으로 브라마.비슈누.시바 등 세 종족 간의 전쟁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비디오.온라인과 한판 승부=비디오 게임 업체들이 본격적인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TV에 연결해 가정에서만 즐기던 기존의 비디오 게임을 인터넷에 연결, 네트워크에서 다른 접속자와 함께 게임을 즐기도록 하는 것이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이달초부터 플레이스테이션2(PS2)의 첫 온라인 게임 타이틀인 '소콤(SOCOM)'을 정식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미국 특수부대인 네이비 실의 모험담을 그린 내용으로 팀원들끼리 헤드셋으로 음성 채팅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CE는 또 온라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PC방'에 맞서 PS2 게임기와 타이틀을 갖춘 'PS2방'을 올 하반기부터 본격 보급할 계획이다.

MS의 X박스도 온라인 게임 서비스인 'X박스 라이브'의 시범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MS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리턴 투 캐슬 울펜스타인(Return to Castle Wolfenstein)'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20여종의 온라인용 타이틀을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인하 공세도 병행되고 있다. 한국 MS는 이달부터 X박스 게임기의 가격을 11% 가량 내려 24만9천8백원에 판매하고 일부 게임 타이틀의 가격도 내렸다. SCEK도 이달 초부터 네트워크 어댑터와 소콤 타이틀을 포함한 'PS2 온라인 스페셜 팩'을 기존 본체 가격인 27만2천8백원에 판매하고 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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