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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타본 모터쇼 신차들] 폴크스바겐의 최고급 세단'페이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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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은 소형차인 '비틀''골프' 등 대중차를 만드는 회사로 유명했다.폴크스바겐도 독일어로 '국민차'라는 뜻이다. 그런 폴크스바겐이 고급차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손으로 조립하는 것을 내세운 '페이톤'이 그것으로 1억원이 넘는 초대형 세단이다. 페이톤은 독일 드레스덴 고장에서 만든다. 밖에서 공장 안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유리공장이다.

폴크스바겐은 벤츠 S클래스.BMW 7시리즈.아우디 A8 등이 장악한 고급 대형차 시장(전 세계 연간 25만대 규모)에 가장 뒤늦게 뛰어든 셈이다. 폴크스바겐은 그동안 이런 대형차가 없어 소형차로 운전을 배워 중형차까지 탄 고객들이 50~60세가 됐을때 다른 메이커로 옮겨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페이톤 디자인의 특징은 중후함이다. 강철 프레임을 사용했지만 본네트와 전면 옆면부는 특수재질의 플라스틱을 사용해 무게를 줄였다. 그래도 총 중량은 2.2톤이나 된다. 엔진은 V형 6기통 엔진을 붙여 W자로 만든 12기통 엔진(배기량 6000㏄)을 달았다. 페이톤의 플랫폼(자동차 뼈대)은 영국의 명차인 벤틀리와 공유한다.

독일 폴크스바겐 본사인 볼프스부르크부터 페이톤 공장이 있는 드레스덴까지 편도 250㎞ 거리를 달려봤다. 시승차는 12기통 롱휠 베이스의 가솔린 차다. 최고출력 420마력의 힘을 지닌 12기통 엔진은 속도제한이 없는 독일의 고속도로(아우토반)에서 300㎞/h를 달리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고속에서 무거워지는 핸들과 도로에 달라붙는 듯한 안정감이 인상적이다. 볼프강 슈미트 판매담당은 "페이톤 12기통 엔진의 가속력은 동급 경쟁차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며 "코너링을 하거나 고속에서는 자동으로 딱딱해지는 에어 서스펜션때문에 접지력이 뛰어나 안정감이 있다"고 말한다.

국내 판매가격은 파격적이다. W12 6.0 롱휠베이스 1억5060만원, V6 3.2 롱휠 1억200만원, V6 3.2 일반형 8440만원으로 동급 경쟁차에 비해 20~30% 정도 저렴하다. 폴크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은 "올해 출시 기념으로 본사에서 연말까지 파격적인 가격을 책정했다"며 "내년에는 이 보다 가격이 20%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볼프스부르크(독일)=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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