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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시속 100킬로미터 넘는 초고속정 개발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부가 시속 100㎞가 넘는 초고속정을 개발에 나섰다.

군관계자는 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 국방과학연구소 등 정부 부처들이 힘을 합쳐 배수량 20t에 최고속력 60노트(시속 111㎞)인 소형 초고속정(HSIC: High Speed Interceptor Craft)을 민·군 기술 협력으로 개발하기로 했다"며 "개발에 성공하고 효용성이 입증될 경우 해군에 도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해군이 운용중인 고속정(참수리)의 1.5배 이상 빠른 속력이다. 해군은 1980년대 130t급에 시속 70㎞안팎의 고속정을 들여왔지만 노후화가 심해 도태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차기 고속정을 개발중이다. 초고속정은 이와 별도로 박근혜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민군 기술협력 방식으로 5년안에 시제선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초고속정은 20m의 길이에 폭은 4m 가량으로 참수리(37m)의 절반크기다. 승조원은 12명으로, 참수리 고속정(30여명)의 3분의 1수준이다. 군은 초고속정이 개발돼 효용성이 인정될 경우 연안 경비를 비롯해 침투, 수송, 전투 등 다양한 군사적 목적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은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 파도관통형 고속함정(VSV·Very Slender Vessel)을 배치했다"며 "최고 시속 90㎞인 북한 VSV보다 빠르게 기동하며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미국 등에선 66노트(시속120㎞)이상의 초고속정이 이미 개발됐다"며 "공기저항을 줄이는 선체 모양과 고속 추진시스템, 선체 구조 경량화 등 핵심 설계기술과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조종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초고속정이 개발되면 해경의 해양경비정과 지방자치단체의 어업지도선뿐 아니라 민간 부문의 레저용 고속보트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군은 올해 안으로 기존 400t급 유도탄고속함의 후속 모델인 200t급 유도탄고속함 건조에 착수해 구형 고속정을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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