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스타도 공무원 대우…월급 많이 받아야 23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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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지난해 미국으로 망명한 쿠바 아마추어 야구선수는 130여 명이나 된다. 해외 국제대회 출전 중 몰래 팀을 빠져 나오거나 쿠바에서 배를 타고 탈출했다. 이들의 미국 망명을 돕는 전문 에이전트도 있다. 아마추어 야구 최강인 쿠바 선수들이 미국으로 망명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 때문이다.

그들은 왜 쿠바를 떠났나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에서 야구선수는 국가 공무원 수준의 대우(월급 40~200달러·5만~23만원)를 받는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면 연간 수백만 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다. 망명 선수가 많아지면서 쿠바는 2013년부터 해외 진출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단, 연봉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쿠바야구협회가 가져간다. 2013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진출한 율리에스키 구리엘(31)은 연봉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받았지만 쿠바 야구협회에 10%를 냈다.

구리엘은 지난해 부상을 이유로 쿠바로 돌아갔다. 구리엘은 지난달 동생 루르데스 구리엘(22)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라틴 아메리카 프로야구팀 최강 결정전인 캐러비안 시리즈에 참가했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잠적했다. 망명에 성공하면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인 그란마는 “구리엘 형제가 돈을 벌기 위해 쿠바대표라는 명예를 포기했다”고 비난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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