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휴대폰 요금 잘 낸 분, 대출금리 할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7면

휴대전화 요금을 잘 내는 통신 우량고객은 금융에서도 우량고객일까.

국민은행·신한카드·현대캐피탈
SKT 우수고객 맞춤 상품 내놔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대형 은행·카드·캐피탈사가 잇달아 SK텔레콤과 손잡고 대출상품 출시에 나선 까닭이다. 통신요금을 연체 없이 잘 내온 이동통신사 우량 회원의 정보를 대출 신용평가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기사 이미지

국민은행과 신한카드는 다음달, 현대캐피탈은 6월 중으로 SK텔레콤의 우수등급 회원에게 금리를 깎아주거나 대출 문턱을 낮춰주는 신상품을 각각 내놓는다. 국민은행은 개인 신용대출 3종을 준비 중이고 신한카드는 카드론, 현대캐피탈은 자동차 할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간 대출받을 때 신용평가에서 불리했던 사회초년생이나 주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이다.

갓 입사한 사회초년생처럼 신용카드나 대출 등 금융거래 실적이 거의 없는 사람은 ‘신용정보 부족’을 이유로 보통 전체 10등급 중 5~6등급을 받는다. 이 경우 대출이 거절되거나 대출 금리가 높게 매겨진다.

각 사가 새로 내놓을 SK텔레콤 제휴 상품은 대출을 신청할 때 고객에게 대출신청과는 별도로 통신정보 활용에 대한 동의를 받는다. 고객이 동의하면 금융사가 통신정보를 확인해 신용평가 뒤 대출여부를 결정한다.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라도 그동안 통신요금을 잘 낸 통신사의 우수회원이라면 대출이 거절되지 않고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통신요금 금액이 얼마인지는 보지 않는다. 얼마나 장기간 연체 없이 잘 내왔느냐를 신용평가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요금의 신용평가 반영은 시작이다. 앞으로 전기·수도·가스 같은 공과금 요금 납부정보로도 확대될 수 있다. 각 금융사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대출 시 연체 같은 부정적 정보뿐 아니라 긍정적인 정보까지 활용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