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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써봤습니다] ‘트랜스포머폰’ G5…DSLR 손맛에 음악실 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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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스르륵~’. 책상 서랍을 당겨 빼듯 상자를 꺼내 LG전자 새 스마트폰 G5를 들었다. 메탈 테두리가 주는 단단한 인상과는 달리 “부드럽게 착 잡힌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LG전자 상품기획팀 김미경 차장은 “뒷면과 테두리가 이어지는 부분을 곡면 처리해 그립감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검지만으로 카메라 조작 가능
음악소리는 오케스트라처럼 웅장
광각렌즈 효과 내는 신기능도 유용
모듈분리 남성도 힘들어 개선 필요

G5는 세계 최초로 모듈 교체 방식을 적용해 ‘트랜스포머 폰’이라는 별칭을 얻은 제품이다. ‘프렌즈’로 불리는 모듈엔 카메라·오디오·가상현실(VR)기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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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카메라로의 변신을 시도해 봤다. 좌측 테두리 하단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화면의 아래쪽, 제조사 로고가 새겨진 기본 모듈이 서랍 열리듯 1mm 정도 튀어나왔다. 기본 모듈을 잡아 빼자 노란색 배터리가 함께 딸려나온다. 배터리와 모듈을 양손으로 잡고 해체했다. 그리고는 배터리를 카메라 모듈인 ‘캠 플러스’에 장착하고 다시 서랍처럼 밀어넣었다. 그러자 스마트폰이 마치 렌즈가 달린 DSLR 카메라 같은 모양으로 변신했다. 오른손에 들고 검지로 조그셔틀을 돌려 줌인·아웃 기능을 작동하고 셔터를 누를 수 있었다. 다시 검지로 조그셔틀 옆 원형버튼을 누르자 동영상 촬영으로 모드가 전환됐다. 캠플러스에는 폰카에 없는 특수 촬영 기능이 들어있지는 않았다.

사진 매니어들은 본체가 너무 얇은 카메라는 ‘손맛’이 없다며 케이스를 사서 두툼하게 장착하기도 한다. 김 차장은 “캠플러스는 카메라 같은 그립감과 한손 조작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별도 렌즈가 없는 캠플러스가 앞으로 튀어나온 건 그 안에 용량 1200mAh의 자체 배터리가 있어서였다. G5에는 용량 2800mAh의 배터리가 장착돼 있는데 카메라 모듈을 장착하면 배터리 사용 시간이 1.5배 가까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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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스피커로의 변신에 나섰다. 배터리를 스피커 모듈인 ‘하이파이 플러스’에 장착한 뒤 밀어넣었다. 하이파이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어봤다. 걸그룹 마마무의 ‘넌 is 뭔들’을 선택해 재생했는데 평소 듣던 음원과 소리가 다르다. 오케스트라처럼 웅장하고 깊은 소리가 귀에 꽂힌다.

김 차장은 “국내의 음원들은 대부분 16비트와 24비트로 제작되나 뱅앤올롭슨이 만든 하이파이 플러스는 음원을 32비트로 재생한다”고 설명했다. 음악 감상을 즐기는 이용자라면 기본모듈 대신 아예 스피커 모듈을 장착하고 다녀도 좋을 듯 싶다. 이 경우 스마트폰 전체 크기가 세로로 0.8cm가량 커졌다.

G5 자체의 혁신도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바탕 화면에 VR영상을 깔 수 있다. 폰을 좌우나 상하로 기울이면 기본 화면에서는 안 보이던 장면들을 360도로 빙글빙글 돌아가며 볼 수 있다. K팝 가수의 공연현장을 ‘360도 캠’으로 촬영해 바탕 화면에 깔아두면 정면 무대는 물론 촬영자 뒤쪽에서 열광하는 관객들 모습까지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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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신기능도 눈에 띈다. 운동장 가장자리에 서서 축구 경기를 하는 아이 사진을 찍어 봤다. 기존 폰카로는 한쪽 골대에서 센터서클까지 한 화면에 담겼는데 ‘광각 기능’을 선택하자 좌측 골대부터 우측 골대까지 다 들어온다. 단체사진 찍을 때 좌우가 잘릴 걱정이 없겠다. LG전자 나영필 부장은 “폰을 세로로 돌리면 63빌딩이나 남산타워처럼 높은 배경도 인물과 함께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 기능을 켜면 화면 우측 중앙에 나무 한그루가 그려진 사각 아이콘과 세 개가 그려진 아이콘이 나타나는데 세개 짜리 그림을 터치하면 광각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셀카’의 경우 별도의 터치 없이도 사람 얼굴임을 인식하면 채 3초가 걸리지 않아 자동으로 ‘찰칵’하고 찍혔다.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우선 모듈 분리가 그리 쉽지 않았다. 성인 남성도 있는 힘껏 당겨야 빠질 정도였다. 여성 이용자라면 불편을 느낄 수 있겠다.

일부 시제품 모듈은 ‘연결 부위가 빈틈없이 폰에 딱 달라붙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LG전자 측은 “시중에 판매될 완제품은 이런 작은 문제점을 모두 개선한 뒤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G5와 프렌즈는 31일 시장에 나온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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