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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4세 딸 암매장 경찰 시신 수색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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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욕조학대로 숨진 네살배기 딸을 암매장 한 계부 안모(38)씨가 21일 오전 충북 진천군의 한 야산에서 동행한 경찰들과 딸 안모양의 시신을 묻은 장소를 살펴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경찰이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네살배기 딸 암매장 사건과 관련 5년 전 숨진 딸(사망 당시 4세) 시신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충북 청주청원경찰서는 21일 오전 10시부터 계부 안모(38)씨가 딸을 묻었다고 지목한 충북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인근 야산에서 암매장 된 딸 시신을 찾고 있다. 경찰은 수색 현장에 안씨를 데리고가 굴착기와 인력 60여 명을 동원해 수색했다. 대전ㆍ대구경찰청으로부터 수색견 2마리도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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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충북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야산에서 암매장 된 안양 시신을 찾기위해 굴착기와 군견이 동원 돼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경찰은 안씨 진술을 토대로 2011년 12월께 친모 한모(36ㆍ18일 사망)씨가 욕조에 딸 머리를 서너 차례 담가 숨진 게 한 뒤 진천의 한 야산에 묻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에도 긴급체포 된 안씨와 함께 그가 지목한 6곳을 수색했지만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다. 현재 안씨에 대해선 딸 시신을 함께 묻은 혐의(사체유기)만 적용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다.

경찰은 딸 시신 수습이 수사의 최대 관건으로 보고 있다. 안씨는 1차 피의자 진술에 없었던 ‘욕조학대’, ‘시신방치’ 등의 사실을 2차 진술에서 밝힌 바 있다.

곽재표 청원경찰서 수사과장은 “친어머니 한씨가 숨지는 바람에 수사가 안씨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딸 아이가 숨진 사인을 밝히고 지속적인 학대가 있었는지, 또 실제 시신을 유기한 것은 맞는지 등을 알려면 우선 사체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신 수색과 함께 형사 5명으로 전담팀을 꾸려 안씨의 메모·휴대폰 기록 등 수사도 병행한다. 현재 숨진 한씨 가족은 참고인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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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암매장 한 계부 안모(38)씨가 네살배기 딸을 묻었다고 진술한 진천의 한 야산을 찾아 유기된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경찰은 또 지난 18일 “모두 내 잘못이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쓰고 숨진 채 발견된 한씨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한씨는 유서에서 “죽이려고 한 건 아닌데 정말 죄송하다”는 말 등을 남겨 자신이 딸을 죽게 했다고 시인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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