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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둔화되는 한국, 중남미 시장이 돌파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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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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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국가들은 중산층이 두꺼워지고 있으며 경제 발전도 지속될 것이다. 수출이 둔화되는 한국에 중남미시장은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미주개발은행(IDB)의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사진) 총재는 18일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모레노 미주개발은행 총재 인터뷰
“중산층 두꺼워지며 지속 성장
한국과 협력, IT 혁신하고 싶다”

모레노 총재는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IDB 총회를 계기로 한국과 중남미 간 경제협력이 더욱 공고해졌다”며 “중남미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몇 안 되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IDB는 한국을 비롯해 48개국이 가입했다.

한국의 IDB 지분율은 0.004%에 머물고 있다. 모레노 총재는 이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 “다른 회원국들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올해 출범한 신(新)미주투자공사(NewCo)의 한국 지분이 4%로 크게 늘어 한국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많은 한국 투자자가 브라질 국채에 투자했다 손실을 봤다는 지적에 그는 “올 초에 들어갔으면 거꾸로 큰 수익을 냈을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중남미에 장기 투자하면 꾸준한 수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2005년 취임한 모레노 총재는 4년여 남은 세 번째 임기 동안 중남미 국가의 생산성 향상과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에 신경 쓰고 있다. 그는 “한국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IT 혁신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모레노 총재는 콜롬비아의 주미 대사, 부흥부 장관 등을 지냈다. 모레노 총재는 다음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 진리췬(金立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와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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