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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역시 장타 여왕, 295야드 최장타 '펑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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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골퍼. [중앙포토]

박성현(23·넵스)이 미국 본토 무대 첫 라운드부터 폭발적인 장타력을 뽐냈다.

박성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기록해 6언더파 공동 10위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특히 ‘장타 여왕’ 박성현은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295야드를 기록하며 출전 선수 중 최장타를 날렸다. LPGA 투어 장타퀸 브리타니 린시컴(미국)도 282야드에 불과했다. 태국의 장타자 아리야 주타누간이 285야드로 박성현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 국내 여자 투어 장타왕에 오른 박성현은 전장 6538야드로 비교적 긴 코스를 장타를 앞세워 잘 요리했다. 페어웨이가 딱딱해진 오후에 라운드를 했고, 런이 많이 발생해 비거리에서 이익을 본 것도 있다. 박성현은 이날 파5 4개 홀에서 3개의 버디를 낚아 장타의 이점을 잘 살렸다. 페어웨이를 4번 밖에 놓치지 않을 정도로 장타의 정확도도 높았다. 그린 적중률은 72%였다.

그린이 부드러워진 데다 핀이 쉬운 곳에 꽂힌 덕분에 박성현은 떨렸던 미국의 데뷔전임에도 비교적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또 지난 2개월 동안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동계훈련을 소화하며 시차와 환경에 적응한 것도 도움이 됐다. 박성현은 지난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준우승을 했을 때처럼 그린에서도 무서운 집중력을 드러냈다. 버디 6개를 낚은 박성현은 퍼트를 24개 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세계랭킹 27위 박성현은 미나 헤리게(미국), 캐서린 커크(호주)와 1번 홀에서 출발했다. 첫 홀을 파로 잘 막았고, 첫 번째 파5 홀인 2번 홀에서 버디를 낚았다. 3번 홀 연속 버디 이후 지루한 파행진이 이어졌다. 전반을 2언더파로 마친 박성현은 후반에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10, 11번 홀 연속 버디 후 13번 홀에서도 1타를 더 줄였다. 마지막 파5 홀인 15번 홀에서도 가볍게 버디를 추가하며 6언더파로 올라왔다. 세계랭킹 27위 박성현은 나머지 3개 홀을 보기 없이 잘 막고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쳤다.

하지만 박성현은 그렇게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샷도 그렇고 퍼트도 잘 된 라운드가 아니었다"며 "100야드 안쪽 어프로치가 핀으로 잘 갔기 때문에 스코어를 줄일 수 있었던 라운드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데뷔전에 긴장을 많이 했다는 그는 "기회가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라운드였다"고 덧붙였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19일 오전 6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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