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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세돌, 허사비스와 대국전 만나 OOO 먹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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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독자 제공]

지난 9~15일 구글 딥마인드의 수퍼 컴퓨터 ‘알파고’와 5국을 치른 이세돌(33) 9단이 첫 대국을 앞두고 대국장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먹은 메뉴는 일식이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9단은 대국 전날인 8일 허사비스 CEO와 함께, 대국 중에는 다른 일행과 함께 이 호텔 일식당 ‘키오쿠’를 방문했다. 포시즌스호텔서울 12층에 있는 키오쿠는 고급 일식당을 표방하는 곳으로 일본 도쿄에서 미슐랭 가이드 선정 레스토랑을 운영했던 사와다 가즈미 셰프가 총괄셰프로 있다. 이 9단은 술이나 음료 없이, 식사와 물만 먹으면서 컨디션 조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시즌스 측에서는 이세돌 9단의 식단 등 개인 정보에 대해서 일절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이세돌 9단이나 허사비스 CEO 같은 VVIP들은 키오쿠에서 ‘큐레이티드 코스’를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어로는 ‘오마카세(셰프가 그날 횟감 중 가장 신선한 것을 골라주는 요리)’라 불린다. 사와다 가즈미 셰프가 그날의 횟감 중 가장 신선한 재료만 골라 9가지의 요리로 내주는 코스다. 교토식과 도쿄식 요리법을 섞어서 내놓으며 가격은 1인당 25만원이다.

이번 대국에서는 이세돌 9단의 딸 혜림 양에 대한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혜림 양은 해맑은 미소로 시청자들과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심지어 혜림 양이 이 9단 옆에서 먹었던 녹차맛 아이스크림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가 되기도 했다. 포시즌스 측은 “외부에서 구입한 아이스크림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텔 1층 로비라운지 등에서는 아이스크림을 판매하지 않는다.

루보쉬 바타 포시즌스 서울 총지배인은 “어린 나이에도 미디어 어텐션(언론의 관심)을 즐기는 여유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혜림 양은 오는 8월 제주 한국국제학교(KIS)에 입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국은 포시즌스호텔 측에도 글로벌 보도자료 배포 이후에 행사 세부 내역이 알려졌을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구글 측이 행사 예약을 한 것은 이 호텔 오픈 직후인 지난해 10월. 가명의 외국 회사명으로 예약했었다. 바타 총지배인은 “책임자인 나 조차도 구글의 발표 직전에서야 알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8일 롯데 경영권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한 신동주(62)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가명의 이벤트 대행사 이름으로 예약했다가 기자회견 당일 보디가드 30여명을 배치하고 행사 명을 ‘신동주 전 부회장 기자회견’으로 바꿨다.

이번 대국에서 포시즌스에게 가장 큰 애로사항은 ‘중계차’였다. 포시즌스 윤소윤 팀장은 “예상한 것보다 많은 10여대의 중계차가 동시에 몰려 공간 확보가 가장 어려웠다”면서 “매일 300명 가량의 내외신 기자들이 대국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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