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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발기부전에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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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루이 16세와 그의 부인 마리 앙트네와뜨는 결혼 후 7년간이나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갖지 못했다.심한 포경으로 발기가 어려웠다는 것. 입소문이 나면서 외부에 알려진 그의 성기능은 간단한 수술로 회복됐다.

프랑스의 나폴레옹도 자신의 자녀를 낳는 데는 실패했다. 시체를 검시한 의사는 나폴레옹의 성기와 고환이 매우 작았고, 성적 욕망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는 기록을 남겼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을 가진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6월28일∼7월1일 국제발기·성기능장애학회가 열렸다.

◇새로운 발기부전 치료약=루마니아 부쿠레슈티 CFR2병원 비뇨기과 피에트로사누 박사는 3백48명의 발기부전 환자에게 비아그라(실데나필)를 처방한 결과 2백65명(76%)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특히 우울증으로 인한 발기부전 환자의 경우 80%에서 효과가 컸다.

독일 바이에르가 개발해 최근 유럽연합(EU)내서 팔리는 레비트라(발데나필)의 임상시험 결과도 제시됐다. 독일 PUP대학 비뇨기과의 하트무트 포르스트 교수는 "레비트라는 비아그라보다 적은 양으로 약효를 발휘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보고했다.

그는 "특히 당뇨에 의한 발기부전의 경우 10㎎ 복용시 57%,20㎎에선 72%였다"고 덧붙였다. 레비트라는 기존의 약보다 약효가 발휘되는 시간도 빨랐다.

한국 홍삼이 발기부전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눈길을 끌었다. 브라질 상파올루대학 구스타보 핀토 교수팀은 30명의 발기부전 환자에게 홍삼캡슐을 매일 3g씩 3개월간 복용시킨 후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홍삼 섭취군은 67%가 발기력과 성적 능력이 좋아진 반면 비섭취군은 19%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판매 허가를 받은 임파자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러시아의대 비뇨기과 마조 교수는 "30명의 발기부전 환자에게 하루 걸러 임파자를 1~2정씩 12주 복용시킨 결과 67%가 좋은 반응을 보였다"며 "값이 싸고 부작용이 없으므로 기존의 비아그라.레비트라 등 PDE-5 저해약물들과 병행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집트 카이로대학 샤픽 교수는 남성 성기 주변에 10분 정도 주파수 20㎐의 자기(磁氣)를 가하면 발기부전을 효과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밝혀 흥미를 끌었다.

◇발기부전 예방의 지름길=성인병에 걸리지 않고, 금연과 절주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발기부전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학 윌리엄 피셔 교수는 "성기능이 정상인 남성은 19%가 고혈압 환자였으나 발기부전 남성의 고혈압 유병률은 36%에 달했다"고 밝혔다.

당뇨병의 경우엔 발기부전 남성 비율이 14%로 정상인 4%에 비해 높았고, 우울증은 13%:25%, 고콜레스테롤혈증은 16%:29%로 정상인보다 환자군의 발기부전 비율이 높았다.

이집트 수에즈운하의대 라베아 아보바크 교수는 성기능이 정상인 남성 39명과 발기부전 남성 70명을 비교했다. 성기능이 정상인 남성은 26%가 담배를 피우는 데 비해 발기부전 남성의 흡연율은 79%에 달했다.

또 위험한 스포츠나 사이클링을 즐기는 비율은 각각 33%(성기능 정상).87%(발기부전)였고, 마리화나를 피우는 비율은 각각 5%.41%였다.

파리=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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