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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코치님 봐주세요” 눈물 흘린 봅슬레이 듀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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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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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우(左), 원윤종(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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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컴 로이드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두 청년이 눈물을 흘렸다. 봅슬레이 남자 2인승 세계 1위 원윤종(31·강원도청)과 서영우(25·경기도연맹)다. 이들은 올해 초 세상을 떠난 은사 맬컴 로이드(영국) 대표팀 코치를 기리면서 2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다짐했다.

체육대상 시상식서 평창 금 약속

16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원윤종·서영우는 우수지도자상을 받은 로이드 코치를 대신해 이용(38) 봅슬레이대표팀 총감독과 함께 수상자로 나섰다. 로이드 코치는 2014년부터 주행 기술·코스 공략법 등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해 한국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이끌었다. 그러나 암 투병 사실을 숨겨오다 지난 1월 4일, 갑자기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원윤종·서영우는 ‘남은 월드컵에서 모두 메달을 가져오라’는 로이드 코치의 유언을 듣고 경기 때 마다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5차·8차 월드컵 1위에 올라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봅슬레이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이들은 이날 로이드 코치를 추모하는 편지를 직접 준비해 낭독했다. 원윤종이 감정이 북받친 듯 흐느끼자 서영우가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서영우는 “ 코치님은 우리에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면서 “이 곳에선 함께 하지 못하지만 언제나 우리 가슴 속에선 함께 하겠다. 평창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내 하늘에서 응원해주신 코치님 영전에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원윤종·서영우는 이날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스켈레톤 세계 2위 윤성빈(22·한국체대)은 신인상을 수상했다. 신인상을 공동 수상한 피겨 유망주 유영(12·문원초)은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와 함께 춤을 춰 박수를 받았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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