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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구 절반 하루 1~2弗로 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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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 40년간 빈부격차가 두배 이상 커지고 세계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30억명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6일 밝혔다.

ILO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빈곤이 오늘날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에 영향을 미친다"며 "30억명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며 이 중 3분의 1은 1달러만으로 생존한다"고 말했다.

ILO에 따르면 1960~99년 40년 동안 세계 최하위 빈곤층 20%와 최상위 부유층 20% 간의 빈부 격차는 2배 이상 벌어졌다. 아프리카와 중남미.중동.동유럽.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빈곤이 급증한 결과다.

또 전 세계 공식 실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억8천만명으로 1990년 1억명에 비해 크게 늘었으며 주당 18시간 이하로 일하는 반(半)실업자도 약 7억3천만명으로 증가 추세다.

ILO는 보고서에서 "선진국도 빈곤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20개 선진국에서도 인구의 10% 이상이 빈곤선 이하로 생활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후안 소마비아 ILO 사무총장도 지난달 ILO 연례총회에서 "현재 상황으로는 2015년까지 세계 20%의 빈곤층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밀레니엄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다"고 경고했다.

그는 빈곤 탈출을 위해 노.사.정 3자가 ▶고용 창출▶노동권 보장▶기본적인 사회적 안정▶대화와 분쟁 해결 촉진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00년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담에서 세계 정상들은 세계 20% 빈곤층과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극빈곤층을 절반으로 줄이고 모든 어린이의 초등교육, 유아사망률 3분의 2 감축 등을 밀레니엄 개발 목표로 삼았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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