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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소녀, ‘소녀’를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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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청소년 40% "수요집회 참석 의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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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3일 청주 성안길에서 충청평화나비네트워크 주관으로 열린 ‘위안부’ 수요집회에 참여한 40명 중 8명이 청소년이었다. 청주에서 최초로 열린 수요집회이고 평일임을 감안하면 청소년들의 참여 자체가 쉽지 않은 자리였다.

자유발언 시간에 소녀 4명이 일어섰다. 기림비 건립 모금에도 참여했던 충북여중 역사동아리 ‘실사구시’ 학생들이었다. 발언대에 선 그들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일본의 공식적인 인정이 있기까지 활동을 펼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사구시 부원들은 "일본군 '위안부'를 알아보는 역사 공부를 하고 있다. 할머니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에 집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주변 친구들이 (우리의 활동을)자랑스러워하고, 어른들도 기특하다고 해 주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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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청소년들의 행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8월, 청주시 청소년 광장에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이 건립됐다. 3개월 뒤 소녀상 바로 뒷자리에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들어섰다. 소녀상과 기림비가 한 공간에 설치된 건 청주가 처음이다.

당초 청소년 광장에 소녀상을 세우는 것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청소년의 행사가 열리는 광장에 소녀상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논란을 정리한 것은 청주의 청소년들이다. 청소년 추진 위원회에서 매주 팀을 나눠 소녀상을 관리하기로 했다. 8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

기림비를 세우는 과정에도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학교 단위의 모금 운동이 이어졌다. 세광고에서 394만원, 금천고에서 88만원을 비롯, 산남고·청주외고·일신여고·충북고·오창고·봉명고·대성여상·율량중·우암초 등 청주 20여 곳의 초·중·고교 재학생들이 용돈을 모았다. 학교 밖 청소년의 모금 행진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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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청소년들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TONG청소년기자단 일신지부가 청주 지역 청소년 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4.1%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이 일방적이고 강제적이었다고 생각했다. 관련 집회가 열린다면 참여하겠다는 청소년도 40.2%에 달했다.

92.2%는 이번 한일 합의 결과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적절한 사과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머지 8.8%는 '위안부 합의가 있었는지 몰랐다' '잘 모르겠다' '적절하다' 순이었다.

'위안부' 문제를 알게 된 경로는 다양했다. TV 등 방송이 가장 많았고(41.2%), 학교수업(21.6%), 인터넷(19.6%), 역사 특강, 학교수업 외 강의(15.7%) 등의 순이었다. 관심만 있으면 여러 방법으로 역사를 공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78.4%의 청소년들이 서울의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수요집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48%는 수요집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설문에 응한 청주 청소년 4.9%가 수요집회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수요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로 향했다는 것이다. 타 지역이 아닌 청주에서도 매달 수요집회가 열린다는 정보를 알려주자 40.2%의 청소년들이 청주 수요집회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충청평화나비네트워크 관계자는 “미래 세대들이 역사에 관심을 갖고 진실과 바름을 찾아 함께 한다는 것이 참 희망적이다. 한국의 미래가 밝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글=이진영·권용은·윤신아(일신여고 2)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일신지부
그래픽=양리혜 기자 yang.ri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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