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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유승민 2명 탈락…친노 이해찬 컷오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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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4·13 총선 후보 등록을 10일 남겨 놓고 ‘현역 의원 물갈이’ 태풍이 불고 있다. 14일 하루에만 새누리당에서 8명, 더불어민주당에서 7명 등 여야에서 15명의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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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대구에서만 4명의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주호영(3선·수성을)·서상기(3선·북을)·권은희(초선·북갑)·홍지만(초선·달서갑) 의원이다. 권·홍 의원은 유승민 의원과 가깝다. “공천 개혁에서 더민주에 뒤졌다”는 비판을 받던 새누리당이 뒤늦게 대구 지역을 시작으로 현역 물갈이 폭을 키우고 있다.

대구 현역 4명 교체 ? ‘친유’ 권은희·홍지만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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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으로서 품위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 당 정체성과 관련해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 상대적으로 편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다선 의원 혜택을 즐길 수 있었던 분 등을 공천에서 배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위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대구 지역 7곳과 수도권 등에서 적잖은 현역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부산 사하갑에 도전했던 비례대표 김장실 의원도 경선에서 배제했으며 17곳의 2차 여론조사 경선 결과 안홍준(3선·창원-마산회원)·정문헌(재선·속초-고성-양양)·이에리사(초선 비례·대전 중) 의원 등 3명이 탈락했다. 안 의원은 경남부지사 출신의 윤한홍 후보에게, 정 의원은 청와대 행정관 출신 이양수 후보에게 패했다. 14일까지 새누리당에서 공천탈락한 의원은 17명이다.

더민주는 이날 친노무현 그룹의 원로인 6선의 이해찬(세종)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범친노로 분류되는 5선의 이미경(서울 은평갑) 의원, 정대철 전 상임고문의 아들 정호준(초선·서울 중-성동을) 의원도 탈락했다. 또 17개 지역구 경선 결과 유대운(서울 강북을)·김기준(서울 양천갑)·이상직(전주을)·김우남(제주을) 의원 등 4명이 탈락했다.

특히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 의원과 관련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당 회의에서 “전체 선거구도상 정무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며 “악역을 내가 맡을 테니 결단하자”고 말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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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탈락이 발표되자 이 의원은 “불의(不義)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입장을 정리해 15일 오전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준 의원의 경우 주변에선 탈당한 뒤 국민의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이미경 의원의 탈락에 대해 “경쟁력이 낮고 의정활동이 부진했다”고 말했고 정 의원에 대해선 “경쟁력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더민주는 ‘컷오프’(공천배제)가 시작된 지난달 24일 이후 5명의 불출마자를 포함해 현역 의원 30명(27.8%)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영입인사인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이날 남양주갑에 배치됐다.

이가영·위문희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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