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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무기 소형화" 거듭 주장…"우리 수소탄이 뉴욕에 떨어지면 주민 전체 즉사"

중앙일보

입력

 
북한의 핵 과학자가 “우리의 수소탄(수소폭탄)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실려 미국의 뉴욕 맨해튼 상공에 떨어진다면 주민 전체가 즉사하고 온 도시가 잿더미로 되고 만다”고 위협했다.
북한 핵 과학자 조형일은 13일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에 기고한 글 ‘소형화ㆍ경량화ㆍ정밀화된 핵무기’에서 “우리가 개발한 수소탄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기고문은 “이전 구소련이 시험한 수소탄이 100㎞ 밖에서도 3도 화상을 입을 정도의 열을 발생시키고 후폭풍이 1000㎞ 떨어져 있는 건물의 유리창을 깰 정도였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수소탄 위력은 그 정도에 비할 바 없이 크다”고 강조했다.

기고문은 “핵무기를 ‘소형화’한다는 것은 핵탄의 폭발력이 15kt 이하인 무기를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무기 폭발력이 크다고 다 좋은 것은 결코 아니다”고 했다. “전선과 후방, 적아 쌍방 간에 엄격한 계선(경계선)이 없이 입체적으로 벌어지는 현대전에서 폭발력이 큰 핵무기를 쓰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얘기다.

기고문은 또 “핵무기를 ‘경량화’한다는 것은 핵탄의 총체적 질량을 가볍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원자탄의 외피 무게는 상당한 정도로 무거운데 이렇게 되면 원자탄을 다루고 이용하기에 매우 불리하며 특히 탄도로켓의 사거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야금기술을 이용해 외피 무게를 줄이고 핵무기 경량화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핵무기의 ‘정밀화’와 관련해선 “핵폭발이 얼마나 정확히 진행되고 대상물을 얼마나 정확히 명중하는가에 따라 그 정밀성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소형화ㆍ경량화ㆍ정밀화된 핵탄과 대륙간탄도미싸일을 비롯하여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다”고 호언했다.

이 매체는 또 북한의 미사일 부대를 총괄하는 전략군의 김태철 군관이 기고한 ‘발사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 식의 혼합장약구조로 제작된 핵탄두들을 장착한 선군조선의 핵무기들은 군사의 ‘군’자도 모르는 천치들이 꾸며대는 뒤떨어진 ‘모형’이 아니라 세계가 아직 알지 못하는 최첨단 군사장비들”이라고 주장했다.

김태철은 기고문에서 “이미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둔 공격수단들이 실전배비(배치)되고 아시아태평양지역 미제 침략군 기지들과 미국 본토를 과녁으로 삼은 강력한 핵타격수단들이 항시적인 발사대기상태에 있다”고 위협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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