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TONG] “한국어 강사는 블루 오션, 어서 뛰어들라”

TONG

입력

업데이트

by 이가인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한류가 세계로 퍼지며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도 갈수록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사 수요도 점점 느는 추세다. 잘 하면서 즐거운 일, 거기에 밝은 미래까지 있는 한국어 선생님이 되어보는 게 어떨까. 경성대 한국어학당의 안경인(45) 선생님을 만나 한국어 강사의 세계에 관해 들었다.

-한국어 강사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는 뭔가.
"특정 직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런데 한국어 강사는 한국 최고가 세계 최고다. 한국인으로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자신 있는 일,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기여를 할 수 있는 일이라서 선택했다."

-가장 보람 있는 때는 언제인가.
"일단 이 일을 할수록 한국어가 너무나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언어라는 것을 느낀다. 자랑스럽다. 학생들이 3일 만에 한국어를 완벽하게 읽게 됐을 때, 점점 실력이 느는 모습이 보일 때, 내 수업을 들으며 한국과 한국어가 좋다고 얘기할 때 정말 뿌듯하다."

-반대로 힘든 점도 있을텐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으레 그렇듯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이 있다. 비교적 가까운 동남아시아의 학생은 문화 차이를 극복하기에 어려움이 없지만 이슬람권 등 종교·문화적 특색이 강한 나라에서 온 학생은 한국의 문화를 존중하고 따르기 힘들어한다. 해결해야 할 난관인 것 같다."

-한국어 강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대학원에서 한국어 교육을 전공했다. 그러면 한국어 교원 2급 자격증을 얻을 수 있다. 1급·2급·3급 자격증 중 하나라도 있다면 한국어 교원이 될 수 있다. 3급 자격증은 대학 내 한국어 교원 양성과정을 120시간 수료하고, 국가시험인 한국어교육능력 검정시험에 합격하면 한국어 교원 3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3급을 취득하고 경력을 쌓으면 2급, 2급을 취득하고 5년이 경과하고 2000시간 이상의 경력을 쌓으면 1급으로 승급이 된다."

-한국어 교육 전공이 필수인가.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전공이 한국어 교육이 아니더라도 인문사회계열 석사 이상의 학위를 소지하고 3년 이상의 경력이 있으면 한국어강사 지원 자격을 부여한다. 외국어 능통자를 우대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외국어 공부를 많이 하면 좋다. 특히 중국유학생 비중이 커지는 추세이니 중국어를 잘 하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어디에서 일할 수 있나.
"전국 대학에 있는 국제 교육원, 한국어학당에 취업할 수 있다. 한국에 공부하러 온 유학생에게 학문적인 목적으로 한국어를 가르친다. 요즘은 다문화센터나 이주여성센터에서도 한국어 강사 수요가 많다. 주로 동남아 여성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운다. 또한 서울 등지에선 외국인을 위한 사설 한국어학원에 취업할 수도 있다. 친구 한 명은 기업 내 외국인 임직원을 위해 개설한 한국어 강좌에서 강의를 한다. 이렇듯 사기업에서 한국어강사를 채용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해외에서도 다양하게 취업할 수 있다."

각 대학의 유학생 대상, 외국인 자녀, 다문화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실이 여러곳에 열리는 등 한국어 강사로 일할 수 있는 길은 다양하다. [사진=중앙포토]

각 대학의 유학생 대상, 외국인 자녀, 다문화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실이 여러곳에 열리는 등 한국어 강사로 일할 수 있는 길은 다양하다. [사진=중앙포토]


-해외의 일자리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다.
"한류에 힘입어 2007년부터 정부가 주관하는 ‘세종학당’이 설립되기 시작, 현재 전세계 54개국 137개소가 있다. 세종학당은 교육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아 나이·성별·학력 등 다양한 학생을 가르칠 수 있다. 몽골·말레이시아·이스라엘·카자흐스탄·독일·이탈리아 등 한국어학과가 개설된 대학 교원으로 현지 대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도 있다. 소수이긴 하지만 사설 학원이 존재하는 나라도 있어 해외 현지 학원의 강사로도 취업할 수 있다.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활동의 한계가 없는 직업이다. 꼭 정규직이 아니더라도 그 누구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에게 좀 더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자격을 갖춰두길 권한다. 코이카라는 해외봉사단체에서도 한국어 강사를 모집하는데, 합격하면 개발도상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무상으로 가르칠 수 있다."

-한국어 강사라는 직업을 학생에게 알리자면.
"유튜브(Youtube)에 올라온 영상만 봐도 얼마나 한류가 퍼지고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많은지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미래가 더 밝다. 그리고 이 직업은 블루오션이다. 더 늦기 전에 어서 뛰어 들어라! 외국에서도 매우 경쟁력 있으며 여러분이 세계 최고가 될 수도 있는 직업이다. 마지막으로 아주 재미있고 보람있다.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울 때 힘들고 어려웠던 것을 외국 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복수하는 '재미'도 있다.(웃음)"

-진로 때문에 고민하는 많은 학생에게 조언한다면.
"다양한 진로 선택의 기준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본인이 가장 재미있게 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 너무 뻔한 얘기인가? 그런데 막상 하고 싶은 직업이나 현실적으로 가능한 직업은 적지 않은가. 여러분은 한국인이다. 당연히 잘 할 수 있다. 외국 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정말 즐겁다. 한국어 강사 괜찮은 진로다. 고려해 보라."

-또 홍보하는 것 같다.(웃음)
"그렇다. 학생들이 이 진로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글·사진=이가인(부산국제고 1)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재송지부


[추천 기사]
떴다! 특성화학과-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기사 이미지


▶10대가 만드는 뉴스채널 TONG
바로가기 tong.joins.com

Copyright by JoongAng Ilbo Co., Ltd. All Rights Reserved. RSS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