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사오정] 마지못해 왔다 말없이 떠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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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국회를 빠져나가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마지못해 최고위원회의에 왔다가 말없이 떠났다. 7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관련 보고를 위해서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전날 밤까지 회의 참석을 부인했었다. 서면 보고로 대신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이 위원장이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대표가 아니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하라는 것이다"고 말해 회의 참석을 종용했었다.

이 위원장의 최고위원회의 참석은 당직자들 조차 이날 오전 회의 시작 직전까지도 모른다고 할 정도로 전격적이었다. 이 위원장은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대표실 입구에서 진을 치고 있던 기자들 뒤로 몰래 회의장에 들어갔다. 이 위원장이 대표실을 나올 때는 회의장 앞 복도가 기자들과 당직자들의 고함과 거친 숨소리가 뒤섞여 한 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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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취재진 사이로 국회를 빠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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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취재진 사이로 국회를 빠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자신을 에워싼 채 뒷걸음질치며 던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국회를 떠났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은 만장일치로 1차공천 결과를 추인해 이 위원장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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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진기자가 묵묵부답으로 국회를 빠져나가는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취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진·글=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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