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CGV 좌석별 차등요금제에 네티즌들 "가격 인상 꼼수"

중앙일보

입력

멀티플렉스 CJ CGV가 2년만에 영화 관람료를 재조정했다. 좌석별 ‘가격 다양화’와 ‘차등화’를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가격 인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기사 이미지

CGV가 3일부터 영화 관람료 차등제를 시행한다. 해당 표는 스탠다드존(중간 좌석 40%정도)의 가격이다. 뒷좌석(40%)는 프라임존으로 이보다 1000원 비싸다. [표=CGV]

CGV는 3일부터 주말과 주중, 주중 4단계 상영 시간대별로 달랐던 관람가를 6단계로 세분화했다. 모닝(오전10시이전), 브런치(오전10시~오후1시), 데이라이트(오후1시~오후4시), 프라임(오후4시~오후10시), 문라이트(오후10시~자정), 나이트(자정 이후) 6단계다. 시간대에 따라 2D영화는 6000원~1만1000원, 3D영화는 8000원~1만3000원이다.

관객들이 비판하는 것은 좌석별 가격차등제다. CGV는 영화관의 좌석을 ‘이코노미 존’(Economy Zone), ‘스탠다드존’(Standard Zone), ‘프라임존’(Prime Zone) 세 단계로 구분하고, 스탠다드존 가격을 기준으로 이코노미존은 1000원 싸게, 프라임존은 1000원 비싼 가격으로 책정했다. 스크린과 가까운 앞쪽 20% 좌석이 이코노미 존, 중간 좌석 40%가 스탠다드석, 뒤쪽 40%가 프라임석이다.

CGV는 가격 차등화의 근거로 2014년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를 내놨다. 관람객 500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상영관 좌석 위치에 따라 관람료를 달리하는 차등요금제 도입에 65%가 찬성했다는 것이다. 당시 관객이 제시한 비인기좌석의 적정 가격은 일반석 1만원 기준으로 7129원이었다. CGV가 내놓은 이코노미석(비인기좌석) 관람 요금은 1만원 기준으로 9000원이다.

CGV의 이같은 차등요금제를 두고 관람객들의 불만이 일고 있다.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주말 프라임시간대(오전10시~자정)에 프라임존(+1000원)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1만1000원으로 기존보다 1000원이 더 비싸진다. 주말 조조영화는 전좌석7000원으로 이전보다 1000원 올랐다. 주중(월~목)에도 오후1시~4시에 프라임좌석은 9000원으로, 오후4시~오후10시에는 1만원, 오후 10시~자정에는 9000원으로 모두 1000원씩 올랐다.

네티즌들은 “가격 다양화를 빙자한 꼼수 인상안이다”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는 관람이 불편한 좌석을 할인해달라는 건데 CGV는 이를 빌미로 실질적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매번 이런식으로 야금야금 올리네. 결국 사람들 안보는 시간만 천원 겨우 깎아주고 실질적인 영화값은 다 올랐다”고 비판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