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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클린턴 한반도 정책 목표는 평화롭고 비핵화된 통일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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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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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외 정책 핵심 참모인 로라 로젠버거(36·사진)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해 “평화롭고 비핵화된 통일 한반도를 실현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클린턴 캠프 외교 자문 로젠버거

클린턴 캠프에서 외교정책 자문을 맡고 있는 로젠버거는 본지와의 단독 서면 인터뷰에서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면 지난 60여년간 한·미 양국이 함께 해 왔던 것처럼, 북한에 대응해 한국을 보호하는 데서 한국민들과 함께 협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로젠버거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취하는 대북 제재는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 제기했던 조치”라며 “이젠 완전하면서도 살아 있는 이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무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출신인 로젠버거에 대해 외교 소식통은 “클린턴 대선 캠프 내 아시아 문제를 담당하는 실세 브레인이자 최고의 한반도 전문가로 클린턴이 집권하면 행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클린턴 후보의 입장은 무엇인가.

“클린턴 후보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적 행동에 대해 비판했다. 클린턴 후보는 북한의 의도가 전세계를 협박해 불량 국가에 대한 국제적 압박을 완화시키려는 것으로 본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괴롭힘에 굴복하지도, 이를 조장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압박을 강화해 벼랑끝 핵 전술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평양에 전해야 한다. 클린턴 후보는 또 미국과, 한국·일본 등 동맹국들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조치라도 취해야 한다고 보며 미사일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동맹과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본다.”

- 한·미동맹에 대한 클린턴 후보의 평가는.

“한·미동맹은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핵심이다. 클린턴 후보는 그간 양국 협력 관계를 더욱 다지는데 일조해 왔고 국무장관으로서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Pivot to Asia Pacific)을 주도했다. 이 지역에 미군 자산을 추가 배치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고 우리 동맹국들을 지원했다. 대통령으로서 클린턴은 지난 60여년간 한·미가 함께 움직였던 것처럼 평화롭고 비핵화된 통일 한반도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갖고 북한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 국민과 협력할 것이다.”

-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의 강점은 무엇인가.

“미국은 취임 첫날부터 경륜과 판단력을 갖춘 대통령이자 군 통수권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클린턴 후보는 영부인 시절 공화·민주당과 협력해 아동건강보험 프로그램을 완성시켜 80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보험 혜택을 제공했다. 상원의원 땐 참전용사·예비군·주방위군과 이들의 가족에 대한 혜택을 확대했다. 국무장관으로선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을 회복했고 이란에 대해 실질적이며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결과도 만들어 냈다. 가자 지구에서 휴전 협정도 중재했고 여성 들을 우리 외교와 대외 정책의 중심에 끌어 들였다. 다른 어떤 후보도 클린턴 후보가 이룬 성과에 근접하지 못한다.”

- 클린턴 후보가 ‘보통 미국인의 대변자’를 내건 이유는.

“미국 국민들은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 왔지만 여전히 최상위에 있는 이들이 과실을 독과점하고 있다. 학비로 고생하는 학생들, 자녀 부양을 위해 동시에 여러 일을 해야 하는 부모들, 약값을 내야 할지 아니면 집세로 내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는 노인들, 이들에 대한 장벽을 없애려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는 미국 국민들에게 정당한 몫을 주자는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 실제 해법을 제시해 일이 되게 할 이가 클린턴이다.”

-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국제적 위협에 대한 대책은.

“클린턴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미국을 보호하고 우리의 핵심 가치에 기반한 원칙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며 전세계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클린턴 후보는 종합적인 IS 궤멸 대책을 제시했다. 시리아·이라크 등 중동에서 IS를 물리치고, 전세계에선 테러리스트의 기반을 와해하며, 국내적으론 각종 (테러) 음모를 분쇄하고 급진화를 차단한다는 세 가지다.”

- 200만 한인 에 대한 클린턴 후보의 견해는 .

“클린턴 후보는 이 나라의 다양성이 가장 큰 힘임을 알고 있다. 클린턴 후보는 한인들이 미국의 경제·사회·문화에 큰 기여를 해온 것을 알고 있다. 클린턴 후보는 한인 사회에 직접적으로 혜택이 돌아가는 많은 정책도 입안했다. 소상공인 지원, 사회보장 확대, 투표권 보장, 여성의 권리 확대 등이다. 클린턴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이민 지위에 관계없이 모든 가정에 대한 의료 보호를 확대하고 이민 과정에 있는 가정을 보호하는 종합적인 이민 개혁 입법을 처리할 것이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로라 로젠버거=국무부 한국과, 국가안보회의(NSC) 한국·중국 담당 국장을 거쳐 토니 블링큰 국무부 부장관의 비서실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7월 클린턴 캠프에 합류했다. 2008년 북한 영변 핵 시설을 방문했던 한반도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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