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의 차고처럼…청년 창업가 요람 ‘도전숙’ 늘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기사 이미지

서울 성북구에 있는 도전숙 제1동. 이곳에 21명의 1인 기업가들이 입주해 있다. [자료 성북구]

송창훈(41)씨는 ‘원피스’ 같은 인기 만화 캐릭터를 입힌 휴대전화 케이스를 제작·판매한다. 지난해 11월 서울 성북구 ‘도전숙(挑戰宿)’에 입주했다.

1인 기업 사무·주거 복합공간
서울시, 250 → 390실로 확대

입주 전에는 프리랜서 디자이너와 커피숍을 전전하며 일했다. 지금은 아랫집에 입주한 디자이너와 도전숙 5층 회의실에서 만나 일한다.

그는 “24시간 의논과 협업이 가능해 아이디어가 번쩍하는 순간을 안 놓치고 제품으로 연결할 수 있는 것이 도전숙의 강점”이라고 말한다.

 도전숙(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은 1인 기업인들에게 제공되는 사무·주거 혼합형 임대주택이다. 젊은 창업가들에게 ‘스티브 잡스의 차고’ 같은 공간을 만들어주겠다는 목표로 SH공사와 서울지방중소기업청, 각 구청이 협력해 2014년부터 공급했다.

임대보증금 최대 2000만원, 월세 12만원 정도로 저렴하고 월소득 270만원이 안되는 1인 기업가가 입주해 최대 4년까지 살 수 있다. 2월 현재 성북구 도전숙에는 36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서울시가 도전숙 추가공급을 비롯한 ‘2016년 청년 일자리 대책’을 25일 내놨다. 먼저 성북·성동구 각 2개동씩 총 250실이 있는 도전숙을 2018년까지 390실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는 ‘취준생(취업준비생)’을 위해서는 일자리카페를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시청 1층 시민청과 각 자치구 동주민센터 등에 마련되는 카페에서 스터디룸, 정보검색대와 면접용 정장 대여, 메이크업·헤어 서비스 등의 이용이 가능하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