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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클로이 모레츠 "소녀들의 좋은 롤 모델이 되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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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5침공` 스틸컷]


[인터뷰] ‘제5침공’ 클로이 모레츠


‘제5침공’(원제 The 5th Wave, 2월 25일 개봉, J 블레이크슨 감독)은 소위 ‘영어덜트(Young Adult)물’이라 불리는 일련의 히트작들의 맥을 잇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 ‘아더스’의 침공으로 쑥대밭이 된 지구에서, 10대 소년·소녀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액션을 보노라면, ‘제2의 헝거게임’이나 ‘제2의 다이버전트’를 노린 제작 의도가 도드라진다.

주인공 캐시(클로이 모레츠)의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평범했던 소녀가 사랑하는 동생을 지키기 위해 여전사로 다시 태어나 활약하는 모습은, 저절로 ‘헝거게임’ 시리즈(2012~2015)의 캣니스(제니퍼 로렌스)나 ‘다이버전트’ 시리즈(2014~)의 트리스(쉐일린 우들리)를 연상케 한다.

미국 개봉에 앞서 지난달 초 미국 베벌리힐스의 한 호텔에서 만난 클로이 모레츠(19)는 “어린 관객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 출연하게 됐다”며 ‘제5침공’과 캐릭터에 대한 강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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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5침공`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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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5침공`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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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어떤 점에 매료됐나.
“처음 원작 소설을 읽었을 때부터 여성성과 남성성의 경계를 허무는 인물이란 점이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 남은 ‘인간다움’을 지키고자 노력한다는 점도 SNS 시대인 요즘 사회에 주는 메시지가 크다고 생각했다. SF 액션 장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제작 단계부터 깊이 관여해 각색이나 감독을 선정하는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집에선 막내인데 반해, 영화에선 동생을 지켜야 하는 누나다.
“집뿐 아니라 촬영 현장에서도 늘 막내였는데, 최근 들어 나보다 어린 배우들과 함께 촬영할 기회가 늘고 있다. 선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받으며 자란 만큼, 나도 후배들을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가장 믿고 따르는 선배가 있다면.
“열네 살 때 처음 만난 배우 줄리앤 무어다. 그는 내 인생의 멘토다. 늘 같은 자리에서 날 지켜봐 주고 도와줬다. 지금도 자주 통화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상의한다. 무어처럼 훌륭한 배우들에게 둘러싸여 자랄 수 있었던 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다.”


클로이 모레츠.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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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비해 연기의 폭이 굉장히 넓다.
“처음 연기를 시작한 여섯 살 때부터 강렬하고 극적인 역할을 주로 맡아 왔다. 그에 반해 내 일상은 평범하기 짝이 없었다. 싱글맘인 어머니와 오빠 넷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생계 때문에 하기 싫은 영화에 억지로 출연한 적도 없었다. 가족들은 늘 내 의견을 존중해 줬고, 그 누구도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못하게 보호해주며, 내 선택을 전적으로 믿어줬다. 덕분에 관심 가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현실에서 정서적으로 안정이 돼 있다 보니, 오히려 아무런 거리낌 없이 어둡고 극단적인 캐릭터에도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차기작은.
“‘인어공주’ 실사판에 출연할 예정이다. 모두가 잘 아는 이야기지만, 안데르센의 원작은 생각보다 훨씬 다층적 주제를 담고 있다. 거품처럼 작고 깨지기 쉬운 세상 안에 살던 한 여성이 바깥세상의 위험과 마주하고, 뜨거운 사랑을 해나가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젊은 여성의 주체적 여정이란 관점에서 그려질 ‘인어공주’를 어서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이기도 한데.
“패션에 관한 질문을 종종 받는데, 여배우로서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내게 중요한 건 어느 디자이너의 옷이냐, 얼마짜리 옷이냐, 몸을 얼마나 드러낼 것인가, 얼마나 섹시해 보일 것인가 따위가 아니다. 젊은 여성으로서 내가 무엇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드러낼 수 있는 옷을 스스로 결정해 입는다는 사실 자체가 더 중요하다. 요즘 들어 나의 일거수일투족이 소녀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실감하는 중이다. 그들이 내 모습을 보고 ‘저런 모습이야말로 젊은 여성이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다’란 걸 느꼈으면 좋겠다.”

LA중앙일보 이경민 기자 lee.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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