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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36년만의 당 대회 앞두고 '70일 전투' 돌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5월 당 대회를 앞두고 전체 당원들에게 ‘70일 전투’ 속도전을 벌일 것을 주문했다. 36년 만에 개최 예정인 당 대회를 위해 역량 결집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이같은 내용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편지를 전체 당원들에게 전달하는 행사가 전날 평양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 행사엔 북한의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과 도당 책임비서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선 ‘70일 전투’를 성공시키기 위한 지휘부 조직안도 발표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당 대회 등 주요 행사를 앞두고 짧은 시간 내 성과를 얻기 위해 주민들에게 노동력을 높일 것을 ‘OO일 전투’ 식으로 명명해 선동해왔다. 일종의 총동원령이다. 노동당 창건 70주년이었던 지난해 10월10일을 약 100일 앞두고도 ‘100일 전투’를 지시했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안보 점검 긴급 당·정협의에서 북한 당 대회 날짜는 5월7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 대회에서 선전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 동원의 일환"이라며 "시간이 많지 않으니 속도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 중앙위 편지는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이 우리 사회주의를 압살하려고 최후 발악을 다하고 있는 오늘의 정세”라는 표현을 쓰며 “강성국가 건설의 최전성기를 열어나가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어 지난 7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미사일) ‘광명성 4호’를 다시 언급하며 “현대과학기술을 남 먼저 습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정은 중심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간부와 당 조직 역할을 언급하며 “더 높이, 더 빨리 내달리자면 충정과 애국으로 피끓는 심장을 다 바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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