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7에 소비자들 의견 반영, 판매량 전작 능가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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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 난 뒤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하는 기분이다. 갤럭시S7은 전작(갤럭시S6)보다 판매량이 더 많을 것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첫 간담회

 고동진(사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취임(지난해 12월)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갤럭시S7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갤럭시S7은 그가 무선사업부 사장으로서 선보이는 첫 작품으로 3월 11일 60개 주요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120여 개 나라에서 출시된다.

 고 사장은 “개발 과정에서 전작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적사항을 무조건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며 “시장의 상황은 좋지 않지만 이동통신사와 거래선의 반응이 좋아 조심스럽지만 자신감을 가져 본다”고 말했다.

 갤럭시S7에는 갤럭시S6에서 제외됐던 외장 SD카드 슬롯과 방수·방진 기능이 다시 적용됐고 배터리 용량도 더 커졌다. 하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고 사장은 “갤럭시S6의 디자인이 좋았기 때문에 갤럭시S7도 이를 계승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갤럭시S7엣지의 경우 베젤의 크기를 줄이면서 그립감을 높였다”며 “이 미묘한 손맛의 차이가 소비자들 사이에 널리 회자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의 데뷔 무대이기도 했던 갤럭시S7 공개 행사에서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등장이 큰 화제를 모았다.

 고 사장은 “행사 총괄감독(이영희 부사장)이 마크를 초대하라는 지령을 내렸다”며 “마크와는 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이 오큘러스와 가상현실(VR) 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과정에서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했다”며 “페이스북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글에서 사진이나 이모티콘, 사진에서 동영상, 영상에서 3D영상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정의하는데 이것이 삼성전자의 생각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향후 디바이스 분야로도 진출이 점쳐지는 페이스북과 협력하는 것은 경쟁사와 손을 잡는 잘못된 전략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를 하드웨어 회사라고 규정하는 것 자체에 동의할 수 없다. 보안솔루션 녹스나 삼성페이 등은 우리가 예전부터 가졌던 소프트웨어 플랫폼에서 탄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VR 콘텐트가 빈약하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상태”라며 “360도 카메라가 널리 보급되면 소비자가 생산하는 VR 콘텐트도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드웨어적으로는 보완할 부분이 많다” 고 밝혔다.

바르셀로나=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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