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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 시승기] '내 돈 주고 사도 아깝지 않을 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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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 온오프로드 주행사진. [사진제공 현대기아차]

‘정의선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로 불리우는 기아자동차의 대형 SUV인 모하비가 8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더뉴모하비)로 돌아왔다.

모하비는 정의선(46)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005년 당시 기아차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개발에 착수한 차다. 2008년 첫 출시 이래 한동안 정 부회장이 이를 애용해 ‘정의선의 SUV’란 별명이 붙었다. 8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온 ‘더뉴모하비’는 고급스러워진 디자인에 유로6 기준에 맞춘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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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 온오프로드 주행사진. [사진제공 현대기아차]

더뉴모하비를 23일 시승했다. 시승 코스는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출발해 자유로를 지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인근의 임진강 자갈뜰까지 왕복 128km 구간이다. 오프로드 성능 확인을 위해 비포장 험로 코스 4km를 시승 구간에 포함시켰다. 시승 차량은 5100여 만원 짜리 ‘더 뉴 모하비 3.0 디젤 프레지던트 모델로 했다. 가격은 옵션을 모두 더한 가격이다.

외관은 대형 SUV답게 일단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전 모델의 각진 느낌에 세련미를 더했다. 커다랗고 탄탄한 느낌 덕에 시쳇말로 ‘사고가 나도 죽진 않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전장은 4930㎜로 기존 모델(4935㎜)보다 살짝 짧아졌다. 기존 모델의 범퍼가드를 뺐기 때문이다. 전폭(1915㎜)과 전고(1810㎜), 축거(2895㎜)는 전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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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 온오프로드 주행사진. [사진제공 현대기아차]

차에 오르자 주변 차들이 모두 아래로 보였다. 센터페시아(대시보드 중앙에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 패널 보드)는 심플한 느낌을 줬다. 불필요한 조작 버튼들 대신 꼭 필요한 기능만 담았다.

‘남자의 SUV’라는 별칭답게 주행 중에는 강력한 힘이 느껴졌다. 모하비의 심장은 3.0L V6 S2 3.0 디젤 엔진이다.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f.m를 자랑한다. 복합연비는 L당 10.7km로 나름의 경제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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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덩치를 가졌지만 도심 구간에서도 날렵하게 움직였다. 고속 구간에서도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이 인상적이었다. 자유로에서 시속 150km까지 밟아봤지만, 차가 원하는 대로 쭉 나갔다. 무겁거나 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고속주행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차량 내 정숙성이 이전보다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다. 소음을 잡기 위해 그만큼 공을 들인 덕분이다. 자갈길과 진흙길 등 비포장 험로도 무난히 통과했다. 전날 눈이 내린 타에 노면은 질척거렸지만, 수동2단 기어를 넣고 어려움 업이 통과했다. 옆으로 기울어진 측면사로나 30°의 경사길도 어려움없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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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더뉴모하비를 출시하면서 오프로드 주행 환경을 감안해 저중속 토크를 강화했다. 저속으로 다닐 수 밖에 없는 오프로드 구간에서 차가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큰 덩치 탓에 남성용 SUV로 알려져 있지만 여성도 쉽게 다룰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사양을 대거 달았다. 후측방 경보시스템이나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추돌위험경보 안내 등이 대표적이다. 주차를 돕는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도 있다.

기자가 타본 더뉴모하비는 한 마디로 ‘돈 주고 사서 타기에 아깝지 않은 차’다. 직업 특성상 억대를 넘나드는 좋은 차들을 타볼 기회가 많다. 하지만 ‘내 돈 내고 사도 좋다’는 생각이 드는 차는 많지 않다. 이는 소비자 반응으로도 입증된다. 더뉴모하비는 이미 5700대(누적계약 대수)가 팔렸다. 이날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은 “출시 후 8년이 지났는데 판매량이 증가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며 “하루 평균 250대 이상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참고로 전체 계약자 중 98%가 4륜구동 방식을 택했다.

파주=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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