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짝퉁' 부품으로 '짝퉁' 스마트폰 만들어 판 일당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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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짝퉁 스마트폰 제조 일당의 창고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 대구경찰청]

중국산 '짝퉁' 스마트폰 부품을 밀수입해 '짝퉁' 스마트폰을 만들어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3일 상표법 위반 혐의로 스마트폰 제조책 김모(29)씨와 중국인 장모(28)씨, 판매책 오모(46)씨 등 2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4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대구시 남구와 서구에 각각 제조공장과 물류창고를 만들어두고 중국에서 밀수입한 부품으로 시가 57억원 어치, 5700여 대의 짝퉁 스마트폰을 만들어 판 혐의다.

짝퉁 스마트폰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선불폰으로 1대당 30여만원에 판매됐다. 진품은 1대당 90여만원이다. 이들은 경기도 포천과 부천·안산 등 전국 18개 선불폰 전문판매점을 통해 짝퉁 스마트폰인 사실을 알리고 판매했다.

스마트폰 제조는 일당 중 중국인 장씨가 맡았다. 그는 중국에서 대기업 스마트폰 제조공장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짝퉁 스마트폰은 카카오톡이 잠시 멈추는 정도의 오류를 제외하곤 사용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포장까지 완벽해 외관으론 일반인이 짝퉁 사실을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대구의 제조공장과 물류창고에서 짝퉁 스마트폰 101개, 짝퉁 부품 1만2000여 점을 압수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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