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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창당하는 '민중정치연합'…위헌해산된 옛 통진당출신 창당 주도 논란

중앙일보

입력

노동·농민·청년 등 재야 단체가 주축이 된 민중정치연합이 오는 27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4월 총선 출마를 선언한다. 그런데 민중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주요 인사들이 지난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된 옛 통합진보당 인사들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민중정치연합은 지난 21일 서울·광주·인천·충북·경북·전북 등 7개 광역시도에서 동시에 창당대회를 갖고 시·도당 위원장을 선출했다고 22일 밝혔다.

민중정치연합은 민주노총·전국농민회총연맹·흙수저당(청년)이 주축이 된 조직이다. 민중정치연합 측은 “청년·노동·농민이 직접 정치와 새로운 연합정당을 표방한다”며 “상위 1%가 아닌 99%를 위한 직접 정치를 표방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창당발기인 대회에서 이광석 전 전농의장, 손솔 흙수저당 대표, 강승철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을 창준위 공동 대표로 선출했다.

공동대표인 강승철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6·4 지방선거 당시 통합진보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이광석 전 전농의장은 같은 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 전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

흙수저당 출신의 손솔 공동대표와 박철우 공동서울시당위원장은 통합진보당 산하 대학생 조직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민중정치연합이 중앙당 창당대회를 이석기 전 의원을 포함해 옛 통진당 주도세력인 경기동부연합의 근거지였던 경기도 성남에서 연다.

현재 과거 통진당 소속 인사 중 김재연 전 의원만 의정부을 예비후보에 등록하고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상태에서 (민중정치연합은) 현존하는 정당에 마음을 두지 못하는 분들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중정치연합 창당 움직임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통진당 지지세력의 당 재건 움직임일 수는 있지만 현행 법상 불법행위를 하지 않는 한 막을 방법이 없다”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만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후 국회에는 위헌정당과 유사한 대체정당 설립 제한과 주요 구성원의 선거출마 제한을 담은 정당법·선거법 개정안이 제출됐으나 현재 안행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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