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재인 "'햇볕정책 재검토' 부화뇌동하는 일부 야당 인사 딱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사진=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햇볕정책’을 비판하는 일부 야당 인사들에게 “딱한 노릇”이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핵과 미사일, 드디어 개성공단폐쇄까지 박근혜 정부 대북정책의 완전한 실패”라며 “그런데 실패자들이 오히려 기세등등 과거정부 탓을 하면서 책임을 가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거기에 일부 야당인사들까지 햇볕정책 재검토 등 부화뇌동하는 것은 참으로 딱한 노릇”이라고 했다.

문 전 대표가 언급한 ‘일부 야당인사’가 누구인지를 놓고 당내외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문 전 대표에 이어 더민주를 이끌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사실상 ‘햇볕정책 수정ㆍ보완론’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측은 “문 전 대표가 김 대표를 직접 만나 전폭적인 신뢰를 표하고 양산으로 돌아온 상황에서 김 대표를 비판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굳이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문 전 대표가 겨냥한 건 스스로 햇볕정책 재검토를 주장하는 다른 세력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최근 햇볕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한 국민의당을 겨냥한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지난 17일 국민의당에 입당한 이상돈 교수는 입당 회견에서 햇볕정책의 실패를 언급했다. 그는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이)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개발을 저지하는 데에는 모두 실패했다. 현재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역대 정권의 대북정책이 모두 실패했다는 뜻”이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다른 글에서 정동영 전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를 거론하며 “잘 됐다. 결국 총선승리의 책임은 더민주의 몫”이라고 했다. 그는 “자욱했던 먼지가 걷히고 나니 누가 적통이고 중심인지도 분명해졌다”며 “야권분열을 극복하고 야당의 승리를 이끄는 것, 더민주가 할 일”이라고 썼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김종인 체제’에 힘을 재차 실어준 것”이라고 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