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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주 5일 60시간 운동으로 성적도 UP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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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경·이효찬

8시30분 등교, 9~13시 오전수업, 13~14시 중식, 14시~17시 오후수업, 17~18시 보충 1교시, 18~19시 석식, 19~21시 30분 보충 2교시와 야간자율...

보기만 해도 한숨이 푹푹 나오는 평범한 인문계 고교의 하루일과입니다. 하루의 절반인 12시간을 의자에 앉아 그저 손만 움직이는 학생들. 이러한 생활을 반복하면 '거북목 증후군', '척추측만증' 등 여러 병이 생기기 마련. 하지만 창밖의 운동장을 바라볼 여유 마저 없습니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 경기도 시흥의 서해고는 자율체육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2014년 경기도교육청 자율체육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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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 대상의 자율체육활동 내 학급별 축구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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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고는 일주일에 5일 동안 60시간 운동시간을 확보하자는 '7560+ 자율체육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축구(남)와 배드민턴, 점심에는 요가(여), 축구(남)와 족구(남), 저녁 식사 시간엔 축구(여)를 합니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임성만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작전을 짜고 열심히 코트 위를 뛰면 내가 중요한 존재가 된 것 같아 자존감이 높아진다. 점심시간에 맘껏 뛰고 나면 5교시에 조금 나른하지만 10점 만점에 9.2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저녁 시간에 도입된 여자 축구에 대한 반응도 뜨겁습니다. 강하영 학생은 자율체육제도 도입 전, 학교 시간표에 있는 체육시간을 제외하고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자율체육제도를 통해 축구를 시작한 강 양은 "축구는 남자만 하는 거라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생각 이상으로 즐겁게 체력을 기를 수 있었다"며 "1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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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2015학년도 건강한 학교 만들기 마음다짐 요가 프로그램 [사진=서해고 홈페이지]

최근 서해고는 '2015 런앤런(Run&Learn) 여학생 체육대상'에서 고등부 우수학교상을 수상했습니다. 자율체육 연구시범학교지정이 종료된 2015년에도 학교 자체 예산으로 여학생 요가수업, 교내 축구리그를 운영하는 등 여학생 체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은 겁니다.

이러한 체육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85%에 달합니다. 체육활동 이후 국영수 등 모의고사에서 주요 과목 평균 성적도 상승해 학업 성취도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됩니다.

몸이 깨어나면 머리도 깨어납니다. 여러분의 학교는 어떤가요. 새해에는 운동으로 잠든 몸과 머리를 깨워보는 게 어떨까요.

글=이현경, 사진=이효찬(서해고 2)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서해고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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