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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 브라질, "지카 바이러스 백신 1년 내 임상시험"

중앙일보

입력

올림픽 개최를 6개월 앞두고 지카(Zika) 바이러스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브라질 정부가 1년 안에 백신 임상시험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마르셀루 카스트루 보건장관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해 미국과 협력하기로 한 상태"라면서 "관련 예산을 편성하는 등 후속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백신 개발에는 최소한 2년은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더군다나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을 거쳐 상용화를 앞당겨도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것이 통설이다.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조급해진 브라질 정부가 이 시기를 현격히 앞당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과 브라질은 백신 개발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기는 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백신 개발을 위한 고위급 실무그룹 설치에 합의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10월부터 지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소두증 의심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의심사례로 보고된 신생아 4783명 중 404명이 소두증으로 확인됐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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