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SAT '읽기 부담'…아시안들에 불리 우려

미주중앙

입력

다음달 시작되는 개정 SAT의 읽기 부담이 커지면서 아시안 이민자 학생들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9일 뉴욕타임스는 오는 3월 5일부터 실시되는 개정 SAT에서 독해와 수학 영역의 읽기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험 형태가 새롭게 바뀌면서 독해 영역의 경우 지문의 단어 수준이 높아지면서 지문 길이도 종전 시험에 비해 길어지며, 수학도 읽기를 기반으로 하는 문제 비중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는 그간 읽기 능력은 부족해도 수학 영역에서 고득점을 받아 우수한 결과를 냈던 아시안 이민자 자녀에게 가장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의 경우 지문을 제대로 이해 못해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경우가 나올 수도 있으며, 독해에서도 단순 단어 암기보다는 평소 독서를 많이 하고 글을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나야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AT 주관사인 칼리지보드 측은 "예비연구 결과 개정 SAT가 아시안 학생들에게 불리하지 작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입시 전문가들은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 독해 영역에서는 단어를 많이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졌던 짧은 길이의 지문이 줄고, 문학 작품이나 정치 연설문 등에서 발췌되는 장문 지문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독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개정 SAT가 학생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기존 시험 형태와 변함이 없는 ACT 응시를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종전 SAT는 독해·문법·수학 등 세 영역으로 구성되고 영역당 800점씩 최고 총 2400점이 만점으로 구성됐으나 개정 SAT는 '독해와 문법'과 '수학' 등 2개 영역으로 변경되며 영역당 800점씩 총 1600점 만점으로 바뀐다.

또 종전에는 쓰기에 포함돼 반드시 치러야 했던 에세이도 개정 SAT에서는 선택 시험으로 변경된다.

이 같은 변화로 인해 시험 시간도 3시간45분에서 에세이를 안 볼 경우 3시간으로 바뀌며, 에세이 응시자는 추가로 50분이 더 주어진다.

문항 수에도 변화가 있는데 독해 부문은 총 52문제를 65분 안에 풀어야 하며 쓰기 분야는 44문제를 35분 안에 마쳐야 한다. 기존에 비해 문항 수는 다소 줄면서 시간은 늘었는데 이는 장문 지문의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수학 시험의 경우 총 80분간 58문제를 풀도록 변경돼 시간은 이전보다 10분 늘고 문항 수는 4개가 더 늘어난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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