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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이동식 확성기 추가 투입…총 20대 게릴라식 대북 방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군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최전방 지역에 이동식 대북 확성기를 추가 투입했다고 국방부 당국자가 10일 밝혔다.

이병기 “북, 국지전 도발 우려”
후방 지역 테러 가능성도 언급

이 당국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7일) 북한을 마주 보고 있는 전방 지역에 고성능 이동식 확성기를 가동 중”이라며 “최전방 지역 10여 곳에 설치한 고정식 확성기를 계속 운영하면서 차량에 탑재한 이동식 확성기도 함께 가동해 현재 20대(고정식+이동식)가량의 대북 확성기를 ‘게릴라’식으로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이동식 확성기는 음향 출력이 뛰어나 약 30㎞ 떨어진 지점(고정식은 10㎞)에서도 방송을 들을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하루 6시간 정도였던 대북 확성기 방송시간을 상황에 따라 계속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북한도 이에 대응해 차량형 이동식 확성기를 운영 중이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자체 확성기를 가동하는 것은 우리 측 확성기 방송 내용을 주민들이 들을 수 없도록 하려는 목적”이라 고 말했다.

남북 간 심리전 수위가 올라감에 따라 지난해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과 비무장지대(DMZ) 포격이 있었던 최전방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한·미 양국은 다음 달 키 리졸브(KR) 및 독수리 연습(FE) 때 사상 최대 규모의 훈련을 벌이기로 했다”며 “북한이 도발할 수 있다고 보고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고위 당·정·청 회의 모두발언에서 “북한이 향후 국지적인 군사도발은 물론 후방 지역에 테러를 감행하거나 국제 테러집단과의 연계를 모색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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