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테러 폭력성, 쿠란과 연관 있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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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슬람 원리주의자의 테러는 이슬람교의 폭력성과 연관이 있을까.

분노 표현 단어, 성경에 더 많아

미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톰 앤더슨은 이슬람교가 유대교·기독교보다 폭력적인지 확인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그는 텍스트 분석 소프트웨어인 ‘오딘 텍스트(Odin Text)’를 이용해 구약·신약성경과 쿠란을 분석했다.

그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연계된 테러가 이슬람교에 내재된 폭력성 때문인지 토론이 벌어지는 데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분석에는 새 국제판(New International Version) 성경과 영역 쿠란이 사용됐다.

그는 단어를 8개의 범주, 기쁨·기대·분노·혐오·슬픔·놀라움·공포·신뢰로 나눴고 소프트웨어가 성경과 쿠란을 훑어 각 범주에 해당하는 단어 빈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성경엔 쿠란보다 높은 빈도로 분노가 표현됐다. 특히 구약은 신약보다 폭력적이며 쿠란에 비해 폭력성이 두 배에 달했다. 앤더슨은 “살인·파멸의 경우 쿠란(2.1%)보다 구약(5.3%)은 두 배 더 많이 거론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분석이 답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슬람이 타 종교보다 폭력적인지 아닌지 피상적 분석으로 결론을 내릴 수 없으며 성경과 쿠란뿐 아니라 다양한 문헌이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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