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컴퓨터와 이세돌 9단이 벌일 세기의 대결의 구체적인 일정이 나왔다.
3월 9일, 10일, 12일, 13일, 15일 총 5국 유튜브 생중계
구글은 5일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의 5국 대국 일정을 발표했다. 3월 9일 1국을 시작으로, 10일, 12일, 13일, 15일까지 진행된다. 모든 대국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구글 딥마인드 창업자인 데미스 하사비스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알파고와 이 9단의 대국 날짜를 알렸다.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 바둑 챔피언 판후이 2단과의 5국에서 5대 0으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한국이 낳은 천재 바둑 기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세돌 9단은 최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알파고의 기보를 살펴보고 있는데 아마추어 최강자 수준의 바둑 실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정도면 내가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어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구글측은 한국 내 구체적인 대국 장소를 비롯해 대국 운영방식 등 자세한 내용은 2월 중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국에 걸린 상금은 100만 달러(약 12억원)이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알파고(Alpha Go)=구글이 2014년 인수한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인간의 정보처리 방식을 모방, 컴퓨터가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하게 하는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적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