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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세 할머니 대장암 수술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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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회복중인 추득실 할머니와 백성규 교수. [사진 동산병원]

103세 할머니가 성공적으로 암 제거 수술을 받았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달 25일 추득실(103·대구시 비산동) 할머니가 대장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2일 밝혔다. 100세가 넘는 초고령자의 수술은 이례적이다.

추 할머니는 속이 불편하고 혈변이 나와 동산병원을 찾았다가 대장의 한 부분인 오름결장에 암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은 대장항문외과 백성규(45) 교수가 맡았다. 백 교수는 할머니에게 복강경을 통해 대장절제술을 시행했다. 배에 조그마한 구멍 5개를 뚫고 그 사이로 렌즈가 달린 수술도구를 넣어 암 조직이 있는 대장과 소장 등 모두 55㎝를 잘라냈다.

추 할머니는 식사와 거동이 가능해 오는 4일쯤 퇴원할 예정이다. 그는 “내 실제 나이가 106세여서 처음에는 겁이 났지만 교수님이 권해 결심했다”며 “수술이 잘 돼 몸도 마음도 젊어진 기분이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환자의 나이를 고려해 피부절개와 출혈이 적은 복강경 수술을 했다”며 “의술이 발달하면서 초고령 환자의 수술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백 교수는 2014년 수술범위가 넓은 40세 여성의 직장에 가까운 구불결장의 암을 구멍 하나만 내는 ‘단일공’ 로봇수술로 성공해 미국 대장항문학회지와 국제 의학 로봇수술 학술지 등에 실리며 주목을 받았다.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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