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해외 출장 경비 의혹에 방석호 아리랑TV 사장 사의 표명

중앙일보

입력

 
 방석호 아리랑TV 사장이 가족과 함께 해외 출장을 떠나 부적절하게 경비를 지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지 하루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아리랑TV 관계자는 “방 사장이 해외 출장 경비와 업무추진비 집행 의혹이 논란이 되자 1일 아리랑TV가 소속된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의 표명과는 별개로 의혹이 있는 부분에 대해선 1일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특별조사가 시작됐고, 앞으로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 사장은 지난해 두 차례 미국 출장에서 아들과 법인카드로 식사하고, 고가의 경비 처리를 위해 참석자를 허위로 기재한 사실이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실은 방 사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열린 지난해 9월 당시 뉴욕출장에서 한 끼에 930달러를 지출하고, 명품을 파는 우드베리 아웃렛에서 법인카드로 식사한 영수증 등 자료를 제시했다. 두 건의 식사대금 영수증 처리에 기재된 동반자들은 모두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 사실은 아리랑TV 측에서도 사실로 확인했다.

 앞서 같은해 5월 뉴욕 출장 때는 아들이 다니는 듀크대 부근에서 한 끼에 1035달러를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도 확인됐다.

 방 사장은 아리랑TV를 통해 “주말을 이용해 아들의 졸업식에 갔다가 아들 친구들을 격려하는 식사를 하며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5월 출장 당시 잘못은 인정했다. 아리랑TV 측은 “이 돈을 돌려받겠다”고 했다.

 하지만 방 사장은 9월 출장에 대해선 “출장비를 사후 정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며 “실무자들이 사장의 공식 일정에 오른 분들의 이름을 임의로 적어 넣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족 동반 의혹과 관련해선 “공교롭게 출장과 겹쳤지만 추석 연휴를 이용해 모녀가 뉴욕에 가기로 오래 전에 계획했다”며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과 같은 비행기에 탑승하지도, 식사비를 법인카드로 지불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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