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석호 사장 미 출장 때 법인카드 사적으로 쓰고 허위로 식사비 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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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석호(사진) 아리랑TV 사장이 지난해 두 차례 미국 출장에서 아들과 법인카드로 식사하고, 고가의 경비 처리에 참석자를 허위로 기재한 사실이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일 특별조사에 나섰다.

아리랑TV 확인…문체부 조사 나서

이날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실은 영수증 등 관련 자료와 함께 방 사장의 ‘혈세낭비 호화출장’ 의혹을 제기했다.

이 중 방 사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열린 2015년 9월 뉴욕 출장에서 한 끼에 930달러를 지출하고, 명품을 파는 우드베리 아웃렛에서 법인카드로 식사한 내용은 아리랑TV에서도 사실로 확인했다.

이 두 건의 식사대금 영수증 처리 서류에는 각각 뉴욕한국문화원장, 유엔본부 과장이 동반자로 기재됐지만 두 사람 모두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출장에 방 사장이 가족을 동반, 회사 경비로 비용을 충당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또 같은 해 5월 뉴욕 출장 때는 아들이 다니는 듀크대(노스캐롤라이나주) 부근에서 한 끼에 1035달러를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이 확인됐다.

방 사장은 아리랑TV를 통해 5월 출장 건의 잘못을 인정했다. “주말을 이용해 아들의 졸업식에 갔다가 아들 친구들을 격려하는 식사를 하며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것 .

하지만 9월 출장은 “사후 출장비 정산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며 “실무자들이 사장의 공식 일정에 오른 분들의 이름을 임의로 적어 넣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 끼 930달러를 포함해 뉴욕 출장에서 사용한 식사 대금은 “아리랑TV의 유엔 진입에 수고한 외부 조력자에게 감사를 표하고 내부 직원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아리랑TV는 지난해 7월 유엔 내에 방송 채널을 개설했다.

가족 동반 의혹은 “공교롭게 출장과 겹쳤을 뿐”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추석 연휴를 이용해 모녀가 뉴욕에 가기로 오래 전에 계획했다”며 “두 사람과 같은 비행기에 탑승하지도, 식사비를 법인카드로 지불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리랑TV는 방 사장이 5월 사용한 1035달러를 되돌려 받겠다고 밝혔다. 우드베리 아웃렛 식사를 포함, 일요일인 9월 27일 쓴 140달러에 대해서도 “휴일에 부적절한 카드사용이었다면 절차에 따라 회입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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