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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기 나쁜데 카드는 왜 이렇게 많이 긁지? 지난해 카드사용액 껑충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카드승인금액이 전년보다 10.1% 증가한 636조810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두자리수를 회복한 건 2012년(13.5%) 이후 처음이다. 수출 둔화와 투자 저조로 지난해 경제여건은 좋지 않았지만 결제할 때 현금 대신 카드를 꺼내드는 고객은 크게 늘었다.

지난 한해 동안의 카드 승인 건수는 무려 137억 건. 승인건수는 해마다 15% 가량 증가해 5년 전인 2010년(64억 건)의 두배로 늘었다. 예전엔 현금으로 결제했던 것을 지금은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이용한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게 공과금이다.

지난해 카드로 결제한 공과금 금액은 총 46조원으로 1년 전의 2배 수준(104% 증가)으로 급증했다. 국세의 카드납부 한도가 폐지되고 카드사별로 무이자 할부, 포인트 납부 등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신용카드를 이용한 세금 납부가 늘었다.

카드승인금액은 지난해 흥한 업종과 성장이 저조했던 업종을 드러내준다. 해외여행이 늘면서 면세점(27.7%)은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인가구가 늘고 소액도 카드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편의점 업종(51.2%)도 카드승인이 크게 늘었다.

이에 비해 대형할인점(1%)과 일반병의원(-1.7%)는 증가율이 낮았다. 가장 카드사용이 크게 줄어든 업종은 주유소다. 저유가로 기름값이 떨어지면서 주유소의 카드 승인금액은 10.7% 줄었고, LPG 취급점도 37.1% 감소했다.

체크카드(15.8%) 승인금액 증가율은 신용카드(8.8%)를 앞섰지만, 그 격차는 전년보다는 크게 줄었다. 체크카드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이다. 지난해 전체 카드실적 중 20.6%가 체크카드였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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