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작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 [사진제공=노동신문]
북한이 지난 6일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이어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르면 1주일 이내에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어 경계하고 있다”는 일본 정부 소식통의 말도 함께 전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 며칠 동안의 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실제로 발사하게 되면 탄도 미사일 실험을 하지 못하도록 한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엄중한 제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HK도 28일 “발사대에 가림막으로 보이는 것이 덮여있고 사람과 차량 등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이 위성사진을 통해 분석됐다”며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를 위한 조립 작업이 보이지 않게 준비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한국군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은 2012년 12월 인공위성이라며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에도 발사 8일 전에 발사대에 가림막을 치고 미사일 조립 작업을 보이지 않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방 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미사일에 관한 동향에 대해 일본 정부는 중대한 관심을 갖고 정보 수집과 분석에 힘쓰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사안의 성격상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미국 등과 계속 긴밀하게 연대하면서 북한에 도발 행동을 자제하고 안보리 결의와 북핵 6자회담 공동 성명을 확실하게 지키라고 촉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각료 회의도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