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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김태호PD '잭 블랙, 나와 멤버들에 가르침주고 떠났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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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웃긴 형' 잭블랙과 '무한도전'이 만났다.

상상만으로도 미소짓게 만드는 조합이 곧 안방극장을 찾는다. 30일 방송되는 MBC '무한도전'에서는 세계적인 스타 잭블랙이 출연해 '스쿨오브樂(락)'편을 꾸린다.

잭블랙이 발산할 '웃음'에 대해 의심을 품을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지난 20일 영화 '쿵푸팬더3' 홍보차 내한해 인천공항부터 기자회견장까지 발길 닿는 모든 곳을 '웃음의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난데 없이 취재진을 향해 달려가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팬들의 '셀카' 요청에 어김없이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또한 기장회견 장으로 등장할때는 팬더 '포'의 걸음걸이를 흉내냈고, 여인영 감독과 깜찍한 하트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23일 방송된 '무한도전'의 말미에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음식을 입안 가득 밀어넣고 베개 싸움을 벌이며 '한국식 예능'에 거침없이 도전하는 장면까지 등장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이미 '본방사수'쪽으로 굳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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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청자들은 지난 2007년 내한해 '무한도전'을 찾은 '앙리편'의 재현을 내심 기대하는 상황. 당시 방송은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물론, '축구선수'로만 알고 있던 앙리가 보여준 의외의 예능감과 '방송용'을 넘어선 멤버들과의 끈끈한 애정으로 오랫동안 회자되는 특집이 됐다.

이번에는 잭블랙의 차례. '잭블랙 + 무한도전'을 기획한 김태호 PD는 촬영전만 해도 걱정이 많았다. 그 역시 TV또는 영화로만 보아 온 '웃음 제조기' 잭블랙을 어떤 방식으로 '무한도전'에 융합시킬까.  김태호 PD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일단 잭블랙이 당시 출국까지 단 4시간만을 남겨둔 상황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효율성 높은 아이템을 선정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잭블랙 측과의 면밀한 회의 끝에 '예능학교 - 스쿨오브락'이라는 컨셉트를 결정했고, 잭블랙이 한국식 예능을 마스터하는 '학교'에 입학했다는 설정을 두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잭블랙과 멤버들은 초면인데다 언어소통도 어려운 상황. 거기다 시간적인 제약까지 김태호PD는 노심초사했지만, 촬영이 시작되자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

김태호 PD는 "결과적으론 '기우'였다. 괜한 걱정을 했다"며 "잭블랙이 정말 집중력있게 촬영에 임해주더라. 시간 부족은 커녕 오히려 중간중간 휴식 시간도 가질 정도로 여유 있는 촬영이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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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를 더욱 웃게 해준것은 이번 방송이 보여준 순수함 때문이다. 세계적인 스타를 불렀다고 해서 꼭 치밀하게 짜여진 포맷이나 거창한 아이템이 필요했던것은 아니었다. 김태호 PD는 "4시간 안에 1시간 반 분량의 버라이어티를 뽑아내기란 힘들다"며 "그래서 그저 '재미'만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나를 포함한 제작진과 멤버들에게 (웃음에 대한) 가르침을 안겨주고 떠났다. 초심을 돌아보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애청자들은 '무한도전'이 보여준 기발한 기획과 개성 넘치는 특집들 외에도, 베개 하나만 던져줘도 한시간쯤은 '가뿐히' 놀곤하던 멤버들을 기억한다. '세상에서 제일 웃긴 형'과 만난 '무한도전'은 오랜만에 초심으로 돌아가 '큰 웃음'을 위해 온몸을 던졌다. 김태호 PD는 "잭블랙과 '무한도전'은, 양쪽 모두 '이번 첫 만남이 마지막 만남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무한도전' - '예능학교 스쿨 오브 락'은 30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된다.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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