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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멕시코 고대 문명 비밀 품은 태양과 달의 피라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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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xico City 지부 유은우

태양의 피라미드 [사진=Diego Delso, 위키피디아]

태양의 피라미드 [사진=Diego Delso, 위키피디아]

많은 사람들이 ‘피라미드’라는 단어를 들으면 뙤약볕이 쬐는 사막 한가운데 우뚝 선 고대 이집트 왕의 무덤인 사각뿔 모양 피라미드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멕시코 사람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면 전혀 다른 대답을 한다. 바로 멕시코 고대 문명 떼오띠우아깐(신들의 도시)의 피라미드다.

멕시코시티에서 북동쪽 48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떼오띠우아깐의 피라미드는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멕시코인에겐 자랑스러운 유적지이며 관광객에겐 멕시코시티를 둘러볼 때 꼭 봐야 할 명소다. 이곳에 있는 태양과 달의 피라미드는 흔히 멕시코라고 하면 쉽게 떠올릴 아즈텍이나 마야 문명의 유적과는 다르다.


아즈텍 문명은 멕시코 곳곳에서 아직까지 잘 보존되어 아즈텍인의 생활과 문화에 대해서 알 수있고, 멕시코 대학에는 아즈텍 언어인 나우아뜰(nahuatl) 강의도 있다. 마야 문명 역시 멕시코 남부에서 발견된 유적과 더불어 마야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마야인의 후손이 있을 정도로 알려진 것이 비교적 많다.


하지만 1675년 발굴이 시작된 떼오띠우아깐은 서반구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 도시 중 하나이고, 아즈텍 문명보다 오래된 도시라는 등의 추측만 난무할 뿐 실제로 증명된 것이 없다. 아즈텍보다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옛날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된 떼오띠우아깐의 태양과 달의 피라미드는 불가사의가 아닐 수 없다.

떼오띠우아깐의 여러 건축물이 보존된 피라미드 역사 지구로 들어가면 주차장에서부터 더운 열기가 훅 느껴지고 곳곳에 선인장이 보인다. 아슬아슬한 곡예를 선보이는 멕시코의 원주민들도 볼 수 있다. 매표소를 지나 양 옆으로 쭉 늘어선 전통 상점가를 지나면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 중 하나인 '사자(死者)의 길'에 다다른다.

태양의 피라미드·달의 피라미드·역사 지구의 양옆으로 흩어진 건축물을 잇고 도시의 중심이 됐을것이라 추정되는, 말 그대로 죽은 자의 길이다. 또한 지금은 사라진 피라미드 꼭대기의 제단에서 종교적 목적으로 잔인하게 신에게 바쳐진 재물들의 혼이 걸어다니는 거리라고 해 '사자(死者)의 길'로 불린다.

가파른 계단을 통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태양의 피라미드 [사진=중앙포토]

가파른 계단을 통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태양의 피라미드 [사진=중앙포토]

사자의 거리의 중간에 있는 태양의 피라미드는 두 개의 피라미드 중 더 큰 지름 220m, 높이 75m의 피라미드로, 떼오띠우아깐이 모셨던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신전의 역할을 했다. 떼오띠우아깐인이 붙였던 원래 이름은 알려지지 않고, 이 웅장한 고대 도시가 버려지고 난 후에 이를 발견한 아즈텍인이 붙인 '태양의 피라미드'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이집트 피라미드와는 달리 멕시코의 피라미드는 무덤이 아닌 신전으로 건축된 경우로, 보존 상태에 따라 피라미드 가운데에 놓인 계단으로 정상까지 오를 수도 있다.


사자의 길 끝에 있는 달의 피라미드는 엄청난 크기로 관광객들을 사로 잡는 태양의 피라미드에 비하면 작지만 실제로 제물을 신에게 바치는 떼오띠우아깐의 종교 의식이 거행되는 주요 건물로 추측된다. 태양의 피라미드보다는 보존 상태가 좋지 않고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계단도 훨씬 더 좁고 가파르다. 앞서 말했듯이 떼오띠우아깐 역사 지구 자체가 고대의 도시였던 만큼 태양의 피라미드와 달의 피라미드, 사자의 길을 중심으로 실제 사람들이 살았던 주거지도 상당수 있다.

태양의 피라미드에서 바라본 달의 피라미드. 달의 피라미드 주변으로 12개의 작은 피라미드가 서있다. [사진=유은우]

떼오띠우아깐이 어떤 문명에서 발생했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리고 언제, 어떻게 멸망하고 왜 자신들이 몇백년에 걸쳐 힘겹게 완성한 정든 도시를 떠나야 했는지는 추측만이 난무할 뿐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현재까지 많은 고고학자들이 추측하는 건 아즈텍이 떼오띠우아깐 부근으로 이동하기 훨씬 전인 기원전 100년 전부터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되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멸망하게 된 계기에 관해서도 식량 부족, 하류층 서민들의 반란, 외부 침략 등의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아즈텍 문명이 떼오띠우아깐을 세웠다는 오해가 종종 있는 것도 후에 떼오띠우아깐이 건설한 도시를 발견하고 많은 영향을 받은 아즈텍인이 떼오띠우아깐 문화의 많은 부분을 자신의 문화로 흡수했기 때문이다. 비록 여러 면이 베일에 싸여있지만 떼오띠우아깐의 고대 도시를 직접 체험하는 것은 중남미를 여행하거나 고대 유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방문해보자. 멋진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글·사진=유은우(그린게이츠학교 11),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Mexico City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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