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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핸드볼 대표팀 카타르에 대패…아시아선수권 4강 좌절

중앙일보

입력

윤경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오일머니'에 밀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예선 탈락했다.

한국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카타르에 23-38로 패했다. 예선 전적 2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카타르(4승), 일본(3승 1패)에 이어 조 3위에 그쳐 5∼8위 순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내년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따지 못했다.

윤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엔트리 18명 가운데 7명을 대학생으로 선발하며 세대교체를 시도했다. 대표팀 평균 연령은 25.1세로 지난해에 비해 2.7세나 젊어졌다. 지난해 11월 카타르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아시아예선에 참가한 대표 선수 중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는 8명에 불과했다.

윤 감독은 “남자핸드볼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젊은 선수들의 경험과 성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남자핸드볼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선수 육성이 필요하다. 꾸준한 세대교체로 남자핸드볼의 성장을 목표로 이번 대표팀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맞수 일본과의 예선 첫 경기부터 패하면서 구상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오만과 시리아를 물리쳤지만, 오일머니를 앞세워 유럽 선수를 대거 귀화 시킨 카타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 몬테네그로 출신으로 카타르에 귀화한 자르코 마르코비치에게만 무려 10골을 내주는 등 힘든 경기를 펼쳤다.

윤 감독은 “선수들이 유럽의 기술과 힘, 높이를 접목한 중동팀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였다. 남은 순위 결정전에서도 팬 여러분께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이에 다른 최고의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25일 B조 4위 아랍에미리트(UAE)와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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