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충청포럼 회장 취임…"성완종과의 신의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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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내 친박근혜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이 24일 충청포럼 회장이 됐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창립한 충청포럼은 충청 출신 각계 인사들의 모임이다. 충청포럼은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전국총회를 열고 윤 의원을 2대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윤 의원의 지역구는 인천 남을이지만, 고향은 충남 청양이다. 포럼의 초대 회장은 성 전 회장이었다.

윤 의원은 인사말에서 회장직을 맡은 데 대해 “고인과의 신의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 전 회장이 자살하기 전날인 지난해 4월 8일 밤 전화를 걸어왔다고 공개한 뒤 “‘나, 인생 그렇게 살지 않았다’라고 한 성 전 회장의 절규가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성 전 회장의 동생 성일종씨도 참석했다. 성씨는 새누리당 예비후보(서산ㆍ태안)로 등록한 상태다.

충청포럼은 지난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여권의 대선후보로 영입하자고 하면서 ‘반기문 대망론’을 제기한 일이 있다. 친박계 일각에서도 반 총장의 대선 도전 가능성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친박계와 충청포럼의 공통분모가 된 윤 의원은 이날 반 총장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그 대신 “이제 충청포럼은 제2의 도약대에 섰다. 우리 힘으로 위상을 드높이고 이 사회를 이끌어갈 주도세력으로 자리매김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날 총회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충남 공주 출신),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충남 천안) 등도 참석했다. 서 최고위원은 인사말에서 “고인은 평생 호사(豪奢)를 모른 검소한 기업인이었다”고 성 전 회장을 추모했다.

남궁욱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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