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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주택 인허가 76만 5000가구…주택협회 “일시적 증가, 올해는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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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택 인허가 물량이 76만5000가구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77년 이후 가장 많았다. 분양·착공·준공 물량 모두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2008년 이후 침체됐던 부동산 경기가 지난해 전·월세난 심화, 저금리, 정부의 부양정책 등으로 활황세를 보였던 영향이다.

24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인허가 실적은 76만5000가구로 전년보다 48.5% 증가했다. 최근 3년 평균인 51만4084가구와 비교해도 5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2008년 이후 주택시장이 침체하면서 그간 유보됐던 물량이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단기적으로 공급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의 인허가 물량이 40만8773가구로 전년 대비 69.0% 늘었다. 최근 3년 평균(23만4596가구)보다는 74.2% 증가했다. 인천이 전년 대비 125.2% 늘었고 경기와 서울이 각각 69.8%, 5.2% 증가했다.

지방 인허가 물량도 30.4% 늘어 27만9487가구를 기록했다. 부천에서 95%가 증가했고 충북과 전북에서 각각 90%, 64% 늘었다.

아파트가 53.9% 늘어 33만4171가구였고 아파트 외 주택은 17만9913가구로 37.5% 증가했다. 공공 부문에서 20.7% 증가했고 민간에서는 52.4% 늘었다. 주택 규모는 전체 인허가 물량 중 85㎡이하 중소형이 81%의 비중을 차지했다.

착공 실적은 71만7000가구로 전년 대비 41.2% 늘었다. 수도권에서 82.2% 늘었다. 특히 인천은 183.9%나 증가했고 경기와 서울에서도 각각 86.0%, 56.0% 늘었다. 지방에서도 12.1% 증가했다. 아파트가 44.6%, 아파트 외 주택이 34.0% 늘었다.

분양 실적은 52.4% 증가한 52만5000가구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120%나 늘었다. 인천과 경기에서 각각 237.7%, 139.8% 증가한 영향이 컸다. 서울도 40.5% 늘었다. 지방은 충북과 경북을 중심으로 14.5% 증가했다. 일반분양이 53.3%, 임대주택이 37.3% 늘었다.

준공 실적은 46만호로 6.7% 늘었다. 2011년 이후 매년 평균 45만가구 이상이 착공되면서 준공 실적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신규 아파트 입주는 전국 46만가구로 전년보다 6.7% 증가에 그쳤다.

주택 인허가 물량이 급증하면서 공급과잉 논란이 일자 한국주택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주택공급 물량 증가는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과잉공급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공급 물량이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협회 측은 “올해에는 공공택지 소진에 따른 가용택지 부족과 업체의 철저한 수급 분석을 통한 분양 리스크 관리로 공급물량이 작년보다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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